이태희 ‘절친’ 케빈 나와 연습라운드 소화…“욕심 버리고 장점 발휘”

[스포츠 유동완 기자]

멕시코 챔피언십 공식 연습라운드를 소화한 로리 매킬로이사진=PGA TOUR
멕시코 챔피언십 공식 연습라운드를 소화한 로리 매킬로이
사진=PGA TOUR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1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 시티 차풀테펙 골프클럽(파72. 7, 345야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시즌 두번째로 열리는 WGC 시리즈 대회로, 한 시즌 4차례 열린다.

2019~20220시즌 첫 WGC 대회는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HSBC  챔피언십으로 최근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한 ‘필드 위의 귀공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20202 새해를 맞아 두번째로 열리는 WGC 시리즈는 이번 주 멕시코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3월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를 치른 후 7월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로 시즌 대회를 소화한다.

지난해 2위로 대회를 마친 매킬로이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조조 챔피언십 공동 3위 이후 HSBC 챔피언십 우승을 그려낸 매킬로이는 최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공동 3위로 상승세를 이었다.

또한, 지난주 막을 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린 매킬로이는 세계 랭킹 1위 탈환이 후 첫 TOP 5에 이름을 올리며 2주 연속 우승 도전, 시즌 WGC 시리즈 두번째 우승을 노린다.

매킬로이는 4뭘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 시 PGA 투어 사상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 이어 7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며, 이번 대회 우승 시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에 이어 2번째 ‘WGC 슬램’을 수록하는 선수가 된다.

대회 전, PGL 투어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매킬로이는 “신생 벤처 프리미어 골프리그(PGL)가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는 빠질 거다. 그들이 제안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며 구체화를 외면한 채 그들의 가능성을 차단,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고 골프 월드가 인터뷰 내용을 기사화했다.

멕시코 챔피언십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더스틴 존슨사진=PGA TOUR
멕시코 챔피언십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더스틴 존슨
사진=PGA TOUR

매킬로이와 함께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는 디펜딩 챔피언 더스틴 존슨 역시,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매킬로이의 대항마로 시작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미 타이거 우즈에 이어 WGC 슬램에 이름을 올린 존슨은 차풀테펙 골프장에 남다른 자신감으로 타이틀 방어와 2연패 도전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이를 인용한 美 골프 전문 매체들이 존슨을 우승 후보 1순위로 손꼽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존슨은 이 대회 2승(2017, 2019년)을 기록 중이다. 고지대의 특성상 장타자에겐 더욱더 긴 거리를 허락하는 차풀테펙은 존슨에게 상당히 유리한 대회장으로 2018년에는 공동 7위를 기록하는 등 3년 동안 2번의 우승과 한 번의 TOP 10을 내주었다.

존슨은 대회 전 인터뷰에서 “우승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우승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토로하면서도 “나는 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우승 기원을 일축했다.

WGC 대회는 PGA 투어와 유러피언 투어, 아시안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샤인 투어, 호주 PGA 투어 등이 공동 주관하며, 매 대회 총상금이 1,000만 달러 이상으로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회다.

이번 대회 역시 총상금이 1,050만 달러이며, 우승 상금은 178만 5,000달러(약 21억 1000만 원)다. 대회 규모만큼이나 컷 오프없이 맨 꼴지인 72위도 5,000만 원 이상의 상금이 주어지는 블록버스터급 특급 대회다.

한편, 지난주 막을 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호스트’ 타이거 우즈를 비롯한 브룩스 켑카,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헨릭 스텐손(스웨덴), 제이슨 데이(호주) 등은 여러 이유를 들어 출전하지 않는다.

한국 선수로는 지난주 제네시스 준우승한 강성훈(33)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며, 안병훈(29)과 신인왕 임성재(22) 등이 PGA 투어 첫 우승에 나선다.

특히, 지난해 아시안투어 상금 순위 상위권자로 올 시즌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이태희(36)가 지난해 아시안투어 상금 3위의 자격으로 이번 대회 출사표를 던지며 올해 첫 출발을 알렸다.

이태희는 “대회 참가 확정에 대해 대회 측에 연락을 받지 못해 준비도 못하고 있었는데, 미국에서 캐빈 나(미국) 선수가 연락을 해줘서 출전을 알게 됐다. 감사를 표하고 싶다.”라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에서 큰 욕심을 내기보다 내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라고 출전 소감을 전해왔다.

이태희는 자신에게 소식을 전해준 케빈 나와 월요일 9홀, 화요일 18홀 공식 연습라운드를 통해 코스 탐색에 나섰고, 현지에서 자신을 반겨준 케빈 나와 임성재에게 고마운 마음은 전한다고 덧붙였다.

“나의 목표는 마스터스”라고 밝히며 이번 대회 휴식을 선택한 타이거 우즈는 이 대회 6번 우승(1999, 2002, 2003, 2005, 2006, 2007, 2013)을 차지했고, 2002과 2003년에 이어 2005년, 2006년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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