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 최화형 시민기자] 지난 3월5일 해남군(군수 박철환) 현산면에서 특색있는 이장회의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군․ 면정 업무 전달과 같은 틀에 박힌 회의에서 벗어나 지역의 명사를 초청한 문화강좌가 운영되며, 삶의 지혜를 배우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지고 있다.

회의는 간단하게 전달사항만 보고하고 그 시간에 해남교육지원청 최장락 교육장을 초청해 강의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함께하는 해남교육과 참된 인성, 청렴한 자세’란 주제로 마련된 강좌에서는 지역 교육의 현실과 활성화 방안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교육장은 지역의 이장님들이 앞장서 인재육성과 더불어 학생을 유치해야 귀농인도 유치할 수 있다며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산면에서는 앞으로 분기별 1회씩 주제가 있는 이장회의를 개최, 지역 명사 초청 문화강좌와 함께 체육대회,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 산불예방 홍보활동, 쓰레기 우심지구 정화활동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옥천면에서도 지난해 12월부터 ‘인문학과 함께하는 이장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지금까지 매월 1회 강연이 실시됐는데 옥천 동리마을 윤재걸 시인이 첫 강사로 나서 ‘고산문학과 현대사’란 주제로 고산 윤선도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옥천 마고마을 정두채씨의 ‘농촌 정보화의 필요성 및 이장의 역할’, 박찬규 해남신용보증재단 해남지점장의 ‘나의 신용과 나는 누구인가’, 허정길 법무사의 ‘문중, 마을회, 상속 관련 등 제도’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황산면에서도 이장회의를 활용한 역량강화교육과 문화강좌를 계획하고 있다. 지역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방법, 면민을 감동케 하는 친절은 무엇인가 등 다양한 주제로 올 4월부터 강좌를 시작할 예정이다.

강좌에 참여한 현산 봉동 이종현(남, 57세) 이장은 “그간 행정지시사항만 전달되던 회의에서 문화강좌가 더해져 유익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훌륭한 강연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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