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2005년 36홀 축소 우승 '공식 우승 아니다'라는 여론 한방에 날려...

[스포츠 유동완 기자]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친 강성훈사진=KPGA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친 강성훈사진=KPGA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승을 기록 중인 강성훈(33)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 준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첫 TOP 10을 기록했다.

강성훈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최종라운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강성훈은 우승을 차지한 아담 스콧(호주. 11언더파)에 2타차 뒤진 스코어로 맷 쿠차, 스콧 브라운(이상 미국) 등과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1번 홀(파5)을 행운의 이글로 쾌조의 출발을 선보인 강성훈은 2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로 줄였던 2타를 고스란히 잃고 말았다. 4, 5번 홀 연속 보기를 범한 강성훈이 6번 홀(파3) 버디로 리커버리에 성공하며 9번 홀(파4)까지 버디로 응수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스코어를 줄이지 못한 강성훈은 후반 10번 홀(파4) 파를 잡아낸 후 11번 홀(파5) 버디로 한 타를 줄였다. 이어 나머지 홀 기회를 엿보던 중 17번 홀(파5) 버디를 추가하며 이날 2타를 줄였다.

지난해 5월 AT&T 바이런 넬슨 우승 이후 약 9개월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강성훈은 “기본적인 것들 생각하고 특별히 바꾸려고 하지 않았고, 어차피 모두에게 힘든 날이니 정신만 놓지 않고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좀 기다리고 찬스가 올 때 또 하고 이런 식으로 경기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PGA 투어 통산 2승에 3타가 부족해 공동 2위로 아쉬움을 전한 강성훈은 올 시즌 인슈어런스 오픈 공동 16위에 이어 이번 대회 톱 10에 진입하며 올 시즌 우승 임박을 예고했다.

2005년 이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당시-닛산 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린 '호주 신사' 아담 스콧사진=PGA TOUR
2005년 이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당시-닛산 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린 '호주 신사' 아담 스콧
사진=PGA TOUR

한편, 우승은 ‘호주 신사’ 아담 스콧이 차지했다. 최종라운드 1타를 줄인 스콧은 11언더파 273타로 우승 상금 167만 달러(약 19억 9,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고, PGA 통산 14승에 승수를 추가했다.

2016년 WGC 캐딜락 챔피언십 이후 PGA 투어 약 4년 만에 정상에 오른 스콧은, 지난해 12월 호주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로는 약 3개월만의 쾌거다. 또한, 페덱스컵 500 포인트를 추가한 스콧은 108위에서 16위로 순위를 끌어 올리며 수직 상승했다.

스콧은 2005년 이 대회(닛산 오픈) 우승 당시 폭우로 인해 36홀로 단축되어 공식 우승이라고 볼 수 없다던 여론을 잠재우며 우승이 확정되자 더 큰 기쁨을 만끽했다.

전날 스콧은 “내일 이곳에서 승리하고 리비에라와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공식적인 승리를 거두면 나는 그것이 매우 만족스러울 것이다.”라고 전했는데 인터뷰에 걸맞는 결과물이 스콧을 웃게 했다.

3라운드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던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날 2타를 잃었지만, 8언더파 276타로 공동 5위에 자리하며 랭킹 1위에 등극한 후 첫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첫날 공동 2위로 PGA 투어 첫 우승에 나섰던 이경훈(28)은 6언더파 278타로 공동 13위에 자리했고, 김시우(25)는 1언더파 283타로 공동 37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호스트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1오버파 295타로 68위에 자리하며 리비에라에 다시 한번 더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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