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유동완 기자]

ISPS 한다 빅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유소연, 자신이 받는 상금의 절반을 호주산불 화재 구호에 기부...
ISPS 한다 빅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유소연, 자신이 받는 상금의 절반을 호주산불 화재 구호에 기부...
사진=LPGA TOUR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빅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유소연(30)이 자신이 받는 상금의 절반을 호주산불 화재 구호에 기부했다.

유소연은 9일(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막을 내린 최종라운드. 박희영(33), 최혜진(21) 등과 8언더파 281타로 동타를 기록한 후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날 유소연은 2차 연장전에서 버디 퍼트를 실패하며 우승에서 멀어졌다. 이어진 연장전은 4차에서 승부가 갈리며 박희영이 2013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 이후 정상에 올랐다.

호주 산불피해 구호에 나선 유소연은 ‘저는 한국인이고 미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호주가 제2의 고향처럼 느낀다.”라며 “나에겐 호주인 스태프가 많다. 스윙 코치를 비롯해 나는 많은 호주인들과 호흡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18살 때부터 겨울 동계 훈련을 이곳 호주로 많이 왔다. 호주를 사랑하고 음식, 와인, 커피 등을 좋아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것이다.”라고 기부 활동의 배경을 밝혔다.

유소연이 준우승으로 받은 상금은 약 9만 달러(한화 1억 800만 원)으로 LPGA 투어를 통해 밝힌 구호금은 대략 5, 400만 원 정도로 추정된다.

한편, ISPS 한다 빅오픈 우승으로 2013년 이후 7년 만에 정상에 오른 박희영이 지난해 LPGA 투어 개막전 우승한 지은희(34)가 보유하고 있던 LPGA 투어 한국인 최고령 우승 기록(32세 8개월 7일)을 9일 차이로 갈아치웠다.

박희영은 2011년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와 2013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 정상에 오른 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올 시즌 시드마저 잃을 위기였지만, 지난해 11월 LPGA Q 시리즈 최종전 2위를 차지하며 투어 카드를 유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박희영은 “2019년에는 결혼도 했고 가정을 이루면서 골프를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작년에 최악의 성적으로 Q 시리즈까지 갔었는데, 거기에서 다행스럽게도 통과를 했고, 스폰서 사인 이수그룹, 남편, 가족이 응원을 해 줘서 이번 대회 우승까지 온 것 같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너무 기쁘다.”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승 상금 16만 5,000달러(약 1억 9000만 원)의 주인공이 된 박희영은 LPGA 투어 통산 3승에 승수를 추가했고,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골프 인생에 청신호를 켜며 제2막의 장을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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