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몰랐습니다
아버지도 배가 고프다는 것을
아버지의 국수
한 그릇 국수 값도 아껴 자식 가르치던 아버지
오래전의 이야기에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후루룩하며 단숨에 들이키는 아들 앞에 앉아
방금 먹고 왔다며 엽차 물만 마시던 아버지
그때는 몰랐습니다
아버지도 배가 고프다는 것을
돌아가는 아들을 재차 불러 세워
이 집 국수 맛있다며 오백 원짜리 지폐를 손에 쥐여주던
아버지가 참으로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