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 이민우, 유러피언 투어 첫 우승

[스포츠 유동완 기자]

LPGA 투어 ISPS 한다 빅오픈 4차 연장끝에 7년만에 LPGA 통산 3승을 기록한 박희영프로사진=LPGA TOUR
LPGA 투어 ISPS 한다 빅오픈 4차 연장끝에 7년만에 LPGA 통산 3승을 기록한 박희영프로
사진=LPGA TOUR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 개막전에 이어 ISPS 한다 빅오픈(총상금 110만 달러)에서 ‘태극 낭자’ 3인방이 연장 승부를 펼친끝에 박희영(33)이 우승을 차지했다.

박희영은 9일(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의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최종라운드 8언더파 281타로 동타를 기록한 유소연(30) 최혜진(21) 등과 연장 접전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4년 이후 6년 만에 시즌 개막전을 포함 2개 대회 우승 소식이 없던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 3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그려내며, 지난해 15승을 합작한 태극 낭자들이 다시 한번 더 골프 강국의 입지를 굳혔다.

이날 연장 승부는 18번 홀(파5)에서 펼쳐졌다. 유소연과 박희영은 투온에 성공한 반면, 최혜진은 세 번째 샷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다. 하지만, 최혜진은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 시켰고, 유소연은 약 7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실패했지만 버디를 성공하며 박희영의 이글 퍼트를 기다려야 했다.

18번 홀 투온에 성공한 박희영은 약 3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실패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마음을 추스르며 2차 연장전에 발길을 옮겼다.

2차 연장전은 최혜진이 약 2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남기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유소연은 그린 옆 벙커, 박희영은 투온엔 성공했다. 최혜진과 박희영이 버디를 기록한 반면, 벙커 샷을 그린에 올린 유소연은 버디 퍼트를 실패하며 3차 연장을 뒤로했다.

3차 연장, 두 선수 모두 버디를 기록하며 4차 연장을 맞이했다. 4차 연장전 티 샷을 오른쪽 숲속으로 보낸 최혜진은 두 번째 샷마저 긴 러프로 볼을 보내며 경기를 포기하는 분위기였고, 박희영은 세 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에 올리며 파세이브로 7년 만에 LPGA 투어 통산 3승에 승수를 추가했다.

최종라운드 단독 4위로 출발에 나선 박희영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5개를 묶어 오버파 경기를 소화했다. 17번 홀까지 공동 선두로 나선 최혜진과 유소연에 1타차 뒤졌던 박희영은 18번 홀(파5)에서 그린 주변 5m 거리의 세 번째 샷을 홀 컵 약 60cm에 붙이며 버디를 성공, 연장전에 합류했다.

2011년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와 2013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 정상에 오른 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박희영은 지난해 11월 LPGA Q시리즈 최종전 2위를 차지하며 투어 카드를 유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박희영은 “외로웠던 한해였고 다시 Q스쿨로 돌아왔다. 오늘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지만, 탄도를 잘 조절했기 때문에 도움이 됐고, 전체적인 성적보다는 한샷 한샷 잘 펼친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2라운드 8언더파 공동 11위를 지켜내지 못하고 3라운드 5언더파로 스코어를 잃었던 최혜진이 최종라운드 전날 잃었던 3타를 만회하며 최종합계 8언더파 281타로 공동 선두로 대회를 마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두 선수(박희영, 유소연)보다 약 1시간 정도 먼저 경기를 마친 최혜진은 클럽하우스에서 이들의 경기를 지켜보던 중 자신과 동타를 기록하자 곧바로 연습그린으로 발길을 옮기며 연장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장전에 나섰던 유소연 역시 최종라운드 17번 약 6m 거리의 버디를 성공하며 8언더파를 그려냈다. 이어진 18번 홀 티 샷 한 볼이 페널티 구역(해저드) 으로 빠지며 1벌타 후 세 번 째 샷 한 볼을 그린을 넘겨 약 7m 거리에 보냈다.

위기에 봉착한 유소연은 침착함과 집중력을 선보이며 네 번째 어프로치 샷을 홀 컵 70cm에 불이며 파세이브를 성공, 극적으로 연장 승부에서 불을 붙였지만, 연장 2차전을 끝으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 12언더파를 기록하며 최종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섰던 조아연(20)은 이날 9타를 잃으며 3언더파 205타로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는 남녀가 함께 대회를 펼치는 포맷으로, 남자 우승은 호주 출신 이민우(22)가 유러피언 투어 첫 우승으로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이민지(24. 친누나)와 포옹으로 축하의 메시지를 대신했다.

이민우는 최종라운드 4타를 줄이며 강한 바람에도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2위 라이언 팍스(호주. 17언더파)를 2타차로 따돌리며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에서도 활동을 펼친 이민우는 상당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번 대회 그린 위 경기 마저 상당한 발전을 보인 이민우는 유러피언 투어 19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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