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페블비치 프로암, 미켈슨의 믿을 수 없는 2번의 벙커 샷...우승의 원동력?

[스포츠 유동완 기자]

AT&T 페블비치 프로암, 믿을 수 없는 2번의 벙커 샷을 선보인 미켈슨
AT&T 페블비치 프로암, 믿을 수 없는 2번의 벙커 샷을 선보인 미켈슨
사진=Golf.com

'디팬딩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80만 달러) 셋째 날 단독 2위로 올라서며 타이틀 방어에 청신호를 켰다.

미켈슨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3라운드, 대회 2연패에 한발 더 다가서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PGA 통산 45승의 문턱에 올라셨다.

둘째 날 7타를 줄이며 첫날 공동 12위에서 단독 3위로 순위를 끌어 올린 미켈슨은, 3라운드 역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16언더파 199타로 선두 닉 테일러(캐나다. 17언더파)와는 1타차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다.

이날, 미켈슨은 믿을 수 없는 두개(7번 홀, 13번 홀)의 벙커 샷으로 다시 한번 더 ‘쇼트 게임’의 1인자임을 증명, 최고의 경기력으로 3라운드 5타를 줄이며 이 대회 통산 6승에 불을 지폈다.

1, 2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6번 홀(파5)까지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3타를 줄인 미켈슨은 7번 홀(파3) 티 샷을 그린 밖 왼쪽 벙커로 볼을 보냈다. 파를 장담하기 쉽지 않은 내리막 벙커 샷을 홀 컵 약 1m 옆에 붙인 미켈슨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환하게 웃었다.

7번 홀을 파 세이브로 전반을 마친 미켈슨은 12번 홀(파3) 첫 보기로 한 타를 잃었지만, 13, 14번 홀 두 홀 연속 버디로 리커버리에 성공하며 또다시 스코어를 줄여갔다. 남은 4개 홀에서 마지막 18번 홀 버디를 추가한 미켈슨은 만족스런 경기력으로 경기 후 밝게 웃어 보였다.

이 대회 통산 5승을 기록 중인 미켈슨은 마크 오메라(미국)과 최다승 타이기록을 보유 중이다. 지난주 유러피언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 3위를 기록한 미켈슨은 1년 전 이 대회 우승으로 PGA 투어 통산 44승에 승수를 추가했다.

‘백전노장’ 미켈슨은 사흘 연속 쇼트 게임과 퍼트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날 역시 벙커 샷의 정점을 보인 미켈슨은 “오늘 쇼트 게임이 쾌 괜찮을 것 같다. 7번 홀과 13번 홀에서의 플레이는 내게 올해의 샷”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 랭킹 72위인 미켈슨은 6월 ‘US 오픈’ 출전을 앞두고 랭킹 50위 안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최근, US 오픈 대회 초청을 거부한 미켈슨은 자력으로 출전을 예고했고, 이번 대회 우승 시 US 오픈 출전에 청신호를 켤 전망이다.

이번 대회 첫째 날부터 선두로 나선 닉 테일러는 3라운드 스파이글래스 힐 코스(파72)에서 3타를 줄이며 꾸준함을 보였다. 테일러는 2015년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이후 약 5년 만에 PGA 통산 2승에 눈앞에 두고 최종라운드 박차를 가할 기세다.

한편, 2라운드 이글 1개 포함 버디 6개를 그려내며 단독 2위에 올랐던 전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도 이날 스파이글래스 힐 코스에서 2타를 더 줄이며 14언더파 201타 단독 3위에 자리했다.

단독 선두 테일러와는 3타차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될 데이는 지난해 10월 조조 챔피언십 이후 최근 허리 부상으로 자신의 나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마저 포기했다. 재활을 통해 회복을 보인 데이는 2018 웰스파고 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데이는 그해 이 대회 2위의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한국의 최경주(50)는 3라운드 2오버파 74타를 기록, 중간합계 1언더파 214타로 컷 기준을 통고하지 못했고, 강성훈(33), 김시우(25) 역시 3라운드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고 컷 탈락했다.

이 대회는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와 스파이글래스 힐 골프 코스, 몬테레이 페닌슐라 골프클럽 등 3개 코스에서 사흘 동안 돌아가며 경기가 펼쳐진 후 최종라운드는 ‘US 오픈’의 영원한 코스인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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