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유동완 기자]

피닉스 오픈 연장 승부끝에 통산 6승을 기록한 웹 심슨사진=PGA TOUR
피닉스 오픈 연장 승부끝에 통산 6승을 기록한 웹 심슨사진=PGA TOUR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마지막 날, 웹 심슨(미국)이 연장 승부 끝에 토니 피나우(미국)를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심슨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펼쳐진 최종라운드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피나우와 동타를 기록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첫 번째 홀, 심슨의 볼은 페어웨이를 지켰지만, 피나우의 볼은 왼쪽 벙커로 빠졌다. 심슨은 두 번째 샷을 홀 컵 3m 거리에 보냈고, 피나우 역시 페어웨이 벙커에서 온그린 성공하며 약 4m 내리막 버디 퍼트를 남겼다.

우승은 퍼팅 싸움으로 이어졌다. 먼저 버디 퍼트를 시도한 피나우의 볼은 홀 컵 왼쪽으로 빗나갔다. 하지만, 심슨의 버디 퍼트는 2018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이 후, 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에 부족함 없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연장전은 첫 번째 홀에서 싱겁게 결정됐다. 2012년 ‘US 오픈’ 챔피언 심슨은 연장전 3m 버디 퍼트 성공으로 통산 6승에 승수를 추가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에 나섰던 웹 심슨(미국)은 피나우와 선두 자릴 주고, 받으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심슨은 14번 홀(파5) 티 샷 실수로 페널티 구역(해저드)에 볼이 빠지며 2타차로 격차가 벌어지는 결과물을 초래했다.

하지만, 승부처였던 17번 홀(파4), 2타를 뒤졌던 심슨이 버디를 잡아내며 마지막 18번 홀 1타차 우승 경쟁에 돌입했다.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 시킨 심슨은 파를 기록한 피나우를 상대로 연장 승부를 이끌어 내며 우승했다.

한편, 준우승을 차지한 피나우는 2016년 푸에르토리코 오픈 우승 이후 약 4년 만에 우승 문턱에 올라섰지만, 연장패하며 준우승만 6차례 이어지는 불운을 맛봤다.

지난해 찰스 슈왑챌린지 2위, 디 오픈 챔피언십 3위 등 우승 임박을 예고했던 피나우는 지난해 12월 호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 우승에 일조하며 상승세를 알렸지만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

피나우는 대회 나흘 동안 ‘콜로세움’으로 불리는 16번(파3)홀에서 최근 운명을 달리한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며 등 넘버 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팬들과 함께했다.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이날 6타를 몰아치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최종라운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적어낸 토마스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 공동 3위로 올 시즌 상승세를 이었다.

토마스 역시, 최근 헬기 추락으로 숨진 전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를 애도했다. 자신의 웨지 4개에 ‘맘바 정신’, ‘블랙맘바’, ‘코비 빈 브라이언트’ 그리고 ‘81포인트’라고 새기며 이번 대회 출전, 화제가 됐다.

사흘 연속 TOP 10에 이름을 올리며 PGA 투어 생애 첫 우승에 청신호를 켰던 안병훈(28)이 최종라운드 1타를 잃으며 오버파 경기로 뒷심이 부족한 결과물을 선보였다.

1, 2라운드 무결점 플레이로 11타를 줄였던 안병훈은 이날 버디 2개, 보기 3개를 묶어 치며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고 1타를 잃으며 우승에선 멀어졌지만,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 공동 9위로 우승 후보였던 조 람(스페인)등과 톱 10에 나란히 했다.

지난해 신인왕 임성재(22)는 최종라운드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 공동 31위, 강성훈(33), 최경주(50)는 1라운드 상승세를 살리지 못하고 각각 2언더파와 1언더파를 기록, 공동 52위와 55위로 대회를 마쳤다.

PGA 투어는 이번 대회 유명을 달리한 코비 브라이언트를 애도했다. 16번 홀(파3) 깃발에 생전 브라이언트의 등 넘버 숫자인 8, 24를 새기며 2만 명의 갤러리들과 함께 브라이언트를 추억했다.

이번 대회는 에티켓을 중시하는 보통 골프 대회와 달리 피닉스 오픈은 갤러리들에게 자유를 선사한다. 즉, 음주. 무도회 분위기와 곳곳에서 치킨과 맥주가 등장하며 ‘치맥 파티’가 펼쳐졌다.

또한, ‘콜로세움’으로 불리우는 16번(파3)홀은 로마시대 검투장을 연상케 하는 구조로 2만 명을 수용할 갤러리 부스를 준비했다. 티 잉 구역에서 볼을 순조롭게 그린에 올리며 홀 컵 쪽에 가까이 붙인다면 갤러리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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