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유동완 기자]

2019 프레지던츠컵에 선수와 부 주장으로 활약한 임성재, 최경주
2019 프레지던츠컵에 선수와 부 주장으로 활약한 임성재, 최경주

88년의 명맥을 이어온 ‘골프 해방구’ 피닉스 오픈 축제의 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스코츠데일 TPC 스코츠데일(파 71. 7, 261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총상금 730만 달러)에 코리안 브라더스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에티켓을 중시하는 보통 골프 대회와 달리 피닉스 오픈은 갤러리들에게 자유를 선사한다. 즉, 음주. 무도회 분위기와 곳곳에서 치킨과 맥주가 등장하며 ‘치맥 파티’가 펼쳐진다.

음주와 고성방가, 춤판까지 그동안 대회장에서 볼 수 없던 행동과 행하여서는 안 되는 갤러리들의 함성이 고스란히 TV 중계에 전해질 것이며, 선수의 경기력에 따라 박수와 야유가 섞이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임성재(22)를 시작으로 안병훈(29), 강성훈(33), 김시우(25), 이경훈(29), 노승열(29), 최경주(50) 등이 출전, 시즌 첫 승전보를 예고한다.

이중 지난해 이 대회 나흘 연속 60대 타수를 쳐내며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린 임성재가 지난해 좋았던 추억을 더듬으며 PGA 투어 첫 우승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아시아 최초 신인왕에 오른 임성재는 올시즌 PGA 투어 대회 개막에 앞서 발표된 파워랭킹 13위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후보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있다.

지난해 조조 챔피언십 공동 3위를 시작으로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2019에서 3승 1무 1패의 전적으로 인터내셔널팀 에이스로 떠오른 임성재는 올해 3주 연속 대회 출전(소니 오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컷 기준을 무난히 통과하며 우승 문턱을 두드리고 있다.

또한, 시즌 9개 대회 출전한 임성재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준우승, 3위를 포함 세 번 TOP 10에 이름을 올리며 페덱스컵 랭킹 9위에 랭크 됐고, 남자 골프 세계 랭킹 35위를 지키고 있다.

2017년 이 대회 6위를 기록한 안병훈이 우승에 도전하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1라운드 경기 후 부상을 이유로 기권한 김시우가 2주 만에 치료를 통해 회복하며 출전한다.

한편, 2019~2020시즌 2승을 기록 중인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2016년과 2017년 정상에 오른 마스야마 히데키(일본),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리키 파울러(미국)와 존 람(스페인) 등이 우승 경쟁에 박차를 가한다.

최정상급 선수인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우즈는 휴식을, 미켈슨과 존슨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에 출전을 이유로 불참한다.

‘콜로세움’으로 불리는 16번(파3) 홀 전경
‘콜로세움’으로 불리는 16번(파3) 홀 전경

‘콜로세움’으로 불리는 16번(파3) 홀은 로마 시대 검투장을 연상케 하는 구조로 갤러리 부스를 준비했다. 티잉 구역에서 볼을 순조롭게 그린에 올리며 홀 컵 쪽에 가까이 붙인다면 갤러리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낼 것이다.

하지만, 티 샷이 온그린에 실패하거나 홀 컵과 먼 거리를 유지하면 갤러리들은 더욱 흥분하며 아낌없는 야유와 손가락질로 플레이한 선수를 질타할 것이다.

더 인상 깊은 장면은 16번 홀, 홀 아웃을 한 플레이어가 사용했던 볼을 갤러리에게 전달하지 않고 홀을 빠져나갈 시 강한 반감과 야유는 감수해야 한다. 누구든 16번 홀을 마치고 다음 홀로 이동하기 전 반드시 볼을 선물하고 홀을 이동하는 게 원칙이 됐다.

‘골프 해방구’ 피닉스 오픈은 2016년 약 62만 명, 2017년에도 70만 명, 2018년엔 72만 명에 육박한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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