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재료 자체생산, 할머니 딸 부부 손녀가 직접 생산하는 모녀삼대공방

엿 만들기의 내공이 얼마인가에 따라 기공의 정도가 다른데, 이 정도면 상급의 내공이다.
엿 만들기의 내공이 얼마인가에 따라 기공의 정도가 다른데,
이 정도면 상급의 내공이다.

전통을 잇는 20대 청춘은 3대의 손녀다. 쉬운 일이 아니다. 전통은 돈과 거리가 멀고 고통을 수반하는 과정아 길다는 것을 성인들이 알기에 그녀에게 보이지 않는 칭찬을 하는 것이다. 

예전 많은 사람들의 오랜 간식중 하나는 쌀엿이다. 로컬푸드 매장에 가면 진열대에서 쉽게 찾아 수 있어 갈 때마다 사오곤 한다. 가을에 맛보게 된 엿이 기억에 남아 있어 찾아갔다.

국밥으로 유명한 창평시장에서 가까운 곳에 ‘모녀삼대 쌀엿공방’이 있다. 황토로 바른 굴뚝 4개가 눈에 들어왔다. 부엌에는 1대 이신 할머니께서 사용하신 60년 넘은 솥을 포함해서 4개의 가마솥이 듬직하게 걸려있었다.

엿을 만드는 방은 공방작업의 효율성을 위한 단순했다. 소박한곳에서 꾸밈이 없는 분들이 만든 엿이라서 자연의 곡물 맛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 같다.

60년 된 가마솥(첫번째)
60년 된 가마솥(첫번째)

엿 만드는 일이 힘들어 갈수록 생산자가 줄어든다고 한다. 그런데 이 댁 사장님은 20대 딸을 엿 공방에 끌어들였다. 젊은 사람이 비전을 보지 않았다면 아버지가 설득한다고 응했을까? ‘국가지원을 받지 않아도 좋으니 참된 전통만은 이어나가고 싶다. 숯불과 가마솥에 달이는 엿의 맛은 가스 불과 스테인리스 솥이 줄 수 없는 맛이 있다’고 했다.

기능성 엿도 이미 개발완료인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 생산하는 전통 맛 그대로의 엿으로도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했다. 충성고객들은 직접 찾아오거나 선불예약도 많이 한다고 한다.

마침 공방에 어제 만들고 남은 식혜가 있어 맛을 봤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건강함을 느끼게 하는 정도의 당도가 마음에 들었다. 서리가 내린 후에 만든 엿기름 덕분이라고 한다. 시중에서 사먹는 식혜의 단맛이 지나쳐 불편했던 것과 반대로 몸에서 편하게 받아들이는 느낌이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는 많은 인공적인 음료수와 간식거리가 판매되고 있다. 전통기법으로 만든 음료수와 간식거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은 '전통'의 먹거리는 역사를 잇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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