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유동완 기자]

2020 LPGA 투어 개막전 공동 2위에 오른 박인비프로사진=Golf week
2020 LPGA 투어 개막전 공동 2위에 오른 박인비프로
사진=Golfweek

‘골프 여제’ 박인비(32)가 2020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총상금 120만 달러) 첫날 올림픽 정신을 발휘, 노 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박인비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 앤 스포츠클럽 올랜도(파71. 6, 645 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 버디 6개만을 쓸어 담으며 6언더파 65타를 그려냈다.

이날 선두로 나선 다니엘 강(미국. 8언더파)에 두 타 차 뒤진 박인비는 가비 로페즈(멕시코), 안젤라 스텐포드(미국) 등과 공동 2위에 오르며 1라운드를 마쳤다.

1번 홀을 출발한 박인비는 1, 3번 홀 버디로 가벼운 발걸음을 선보였다. 이어 7번 홀 버디로 전반 3타를 줄인 박인비는 후반 역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추가하며 첫날  6타를 줄였다.

LPGA 투어 1월 개막전, 4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박인비는 지난해 12월 "올림픽 출전을 위해 내년 출전 대회 수를 늘리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시작이 이번 대회로 이어진 박인비는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순간을 잊지 않고 있다. 4년 만에 개막전 첫 출전에 나선 박인비의 행보 역시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순위를 끌어 올려야 하기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굉장히 좋았다. 올해 첫 번째 라운드였는데 약간 감각이 무딘 것 같다고 느꼈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정말 잘 됐다. 오늘 라운드에 만족하고, 남은 세 라운드도 잘했으면 한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작년에 비해 퍼팅이 나아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 시즌 첫 대회의 첫 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경기를 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라며, “오늘 출발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고, 남은 사흘도 계속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이후 LPGA 투어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박인비가 약 1년 10개월 만에 LPGA 통산 20승에 도전하며, 도쿄 올림픽 출전을 목표한다.

새해 개막전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총 6명이다. 공동 2위 박인비의 뒤를 이어 김세영(27. 5언더파)이 공동 5위를 마크했고, 양희영(31. 3언더파)은 공동 11위, 허미정(31. 2언더파) 공동 16위, 전인지(26. 이븐파) 공동 22위이며, 디펜딩 챔피언 지은희(34)는 3오버파 공동 25위다.

이 대회는 LPGA 투어 선수들과 스포츠 선수,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이 한 조를 이뤄 경기하는 방식으로, 유명 인사들의 성적은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이글, 버디, 보기 등 매 홀 성적에 따라 점수가 부여된다.

2020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는 2018년과 2019년 LPGA 투어 대회 챔피언들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로 올해는 26명이 우승컵을 놓고 자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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