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유동완 기자]

2020 PGA 투어 개막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챔피언에 등극한 저스틴 토마스
2020 PGA 투어 개막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챔피언에 등극한 저스틴 토마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0 새해 개막전에서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연장 3차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리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70만 달러) 사상 최초 3명의 선수가 연장전을 연출했다.

최종라운드 저스틴 토마스, 잰더 셔플리,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이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를 적어내며 18번 홀(파5)에서 연장 승부에 나섰다.

연장 첫 홀 리드의 티 샷으로 시작됐다. 이어 토마스의 티 샷 후 셔플리의 티 샷이 차례로 이어졌다. 세 명 모두 페어웨이를 지켜냈고, 그린 위 승부가 펼쳐졌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리드가 이글 퍼트를 홀 컵 10cm에 붙이며 버디를 기록했다. 셔플리는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며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탈락했고, 토마스는 약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차 연장 돌입했다.

연장 두 번째 홀, 두 선수 모두 투온엔 실패했다. 그린 주변에 볼을 보낸 두 선수들의 승부는 세 번째 샷에서 결정이 되는 듯했지만 토마스에 세 번째 웨지 샷은 버디를 성공하기엔 상당한 거리를 보였다.

이어, 그린 밖 퍼트(약 10m 내리막)를 구사한 리드의 이글 퍼트 역시 홀 컵과 3m 거리에 볼이 멈춰 섰다. 토마스가 약 5m의 버디 퍼트를 실패했고, 리드 또한,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지 못하며 3차 연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갑자기 더 어두워진 연장 3차전. 저스틴 토마스가 80c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파를 기록한 패트릭 리드를 꺾고 2020 첫 대회 챔피언에 등극했다.

페덱스컵 1위로 등극한 토마스는 “나의 실수도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의 실수도 있어서 우승 할 수 있었다.”라며, 20대 선수 중 가장 많은 승수에 대해 “나에게 많은 우승이 있지만, 운도 따라줬다.”라며 겸손함을 잊지 않았다.

최종라운드 1타 차 챔피언조에 편성된 토마스와 셔플리는 전반 7번 홀까지 1타차를 유지하며 우승 경쟁에 팽팽함을 보였지만, 8번 홀 동타를 이뤄낸 토마스가 9번 홀 1타를 앞서며 역전에 성공,  단독 선두로 전반을 마쳤다.

이어진 후반 10번 홀과 11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토마스는 14번 홀과 15번 홀 버디로 또다시 두 타를 앞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지만, 16번 홀 보기로 한 타를 잃은 토마스가 18번 홀 티 샷을 페널티 구역에 보내며 1타차 열세를 이어 가지 못하고 연장전을 허락하고 말았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을 기록한 토마스는 그 시즌 한국에서 열린 ‘더 CJ 컵’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고, 2019~2020시즌에도 더 CJ 컵과 센트리 토너먼트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PGA 투어 통산 12승에 승수를 추가했다.

지난해 디팬딩 챔피언 잰더 셔플리는 2, 3라운드 선두로 나서며 타이틀 방어와 2연패에 다가서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종라운드 기회를 살리지 못한 셔플리는 연장전까지 나서며 2연패를 엿봤지만, 연장 1차에서 탈락하며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한편, 연장 3차까지 접전을 벌인 2015년 챔피언 패트릭 리드는 “나는 7타를 줄이며 연장에 돌입했지만, ‘우승이 가장 중요하다’ 며 연장 2차 쓰리 퍼트가 아쉬움으로 남는다.”라고 토로했다.

지난 시즌 PGA 투어 ‘US 오픈’ 챔피언 개리 우드랜드(미국) 마지막 날 3위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하며 우승 경쟁에 나섰지만,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최종합계 9언더파로 더스틴 존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7위에 자리했다.

한국의 강성훈(33)은 최종라운드 오버파 경기로 전날 1언더파 스코어마저 잃으며, 최종합계 이븐파 공동 25위로 시즌 개막전을 마쳤다.

지난해 챔피언들의 축제의 장이 된 이번 ‘왕중왕전’은 34명의 우승자가 출전했다. 우승 상금 130만 달러(약 15억 원)이며, 맨 꼴찌를 해도 6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는 2020 새해 PGA 투어 개막전, 저스틴 토마스가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 연장 승부에 나선 세 명의 선수는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우승자들로, 페트릭 리드 2015년, 저스틴 토마스 2017년, 잰더 셔플리가 2019년 지난해 챔피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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