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2019 Presidents Cup'

[스포츠 유동완 기자]

2019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단장 타이거 우즈. 선수로 첫날 승리했지만...
2019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단장 타이거 우즈. 선수로 첫날 승리했지만...
사진=PGA TOUR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13회 프레지던츠컵(P-CUP) 첫날 승리를 거두고도 웃을 수 없었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첫날 포볼 경기 저스틴 토마스(미국)와 인터내셔널팀 마크 레시먼(호주), 호아킨 니만(칠레)을 상대로 4&3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우즈는 자신의 승리를 자축할 수 없었다. 이날 미국팀은 우즈와 토마스를 제외한 4팀이 인터내셔널팀에 패하며 승점 4점을 빼앗긴 상황에 봉착했고, 웃음이 사라진 우즈는 단장으로써 힘든 하루를 보냈다.

1, 2번 홀 버디를 잡아내며 기선 제압에 나선 우즈는 단장과 선수로써 미국팀에 환희의 메시지를 전했다. 마크 레시먼과 저스틴 토마스가 3, 4번 홀 번갈아 가며 버디를 잡아냈지만, 우즈의 버디 두 개는 미국팀이 2UP으로 앞서 나가기 충분했다.

자신감의 샷을 선보인 우즈는 5번 홀 그린 밖 러프에서 칩인 버디를 성공하며 자신을 환호하는 토마스에 ‘홀 컵의 볼을 꺼내라’ 라는 손짓으로 웃음을 자아내며 3UP으로 앞서갔다.

전반, 남은 4홀 연합팀이 2홀을 가져갔고, 미국팀이 한 홀을 만회하며 2UP으로 마쳤다. 이어진 후반 11, 12번 홀 우즈와 레시먼이 한 홀씩을 챙겼고, 14, 15번 홀 우즈의 버디로 3홀을 남기고 4홀을 앞선 미국팀이 승리하며 승점 1점을 챙겼다.

2019 P-CUP 우즈는 미국팀 단장으로 나섰다. 8명의 선수가 페덱스컵 상위 순서로 출전에 나섰고, 우즈는 단장 추천으로 4명을 추천할 당시 자신의 이름을 호명하며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미국팀 단장과 선수를 겸임한 우즈는 두 개의 모자를 번갈아 쓰는 모습이다. 첫날 승리를 거둔 우즈는 곧바로 단장의 소임을 위해 무전기를 귀에 꼽고 미국팀 선수들을 보기 위해 코스로 뛰어들었다.

‘코리안 듀오’ 임성재(21)와 안병훈(28)이 각각 애덤 해드윈(캐나다)과 아담 스콧(호주)과 연합팀을 이뤘다. 임성재와 해드윈은 패트릭 캔틀레이와 잰더 쇼플리를 상대로 1UP으로 승리하며 1점을 얻었다.

이날 1번 홀 티 샷을 그린 주변까지 보낸 임성재는 약 10m 거리에서 두 번째 샷을 했다. 볼은 홀 컵 쪽으로 서서히 굴러가더니 그대로 사라졌고, 이글을 잡아낸 임성재는 첫 출전, 첫 홀 기쁨을 만끽했다.

안병훈 역시 토니 피나우, 브라이슨 디섐보에 한 홀을 남긴 상태에서 2&1으로 승점을 보탰다.

아시아 선수로 구성된 판청쭝(중국)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미국팀 패트릭 리드, 웹 심슨에 1UP으로 1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마지막 경기에 나선 연합팀 루이 우스테이즌(남아공)과 아브라함 앤서(멕시코)가 세계 랭킹 5위 더스틴 존스과 올해 ‘US 오픈’ 챔피언 개리 우드랜드를 상대로 4&3 완승을 거두며 이변을 만들어냈다.

P-CUP 첫날 미국팀은 우즈와 토마스를 제외한 나머지 4팀은 인터내셔널팀이 완패했다. 우즈의 얼굴이 굳어지며 자신의 승리를 축하하지도, 받지도 못한 힘겨운 첫날을 맛봤다.

반면, 인터내셔널팀은 축제 분위기다. 호주 팬들은 승리한 연합팀에 박수를 보냈고, 대회장을 찾은 세계 각국의 갤러리들 역시 연합팀의 완승을 만끽했다.

2019 프레지던츠컵. 21년 만에 통산 2승에 청신호를 켠 인터내셔널팀이 1승을 기록했던 로열 멜버른GC에서 첫날 미국팀에 승점 4점을 확보하며, 3점을 앞섰다.

유럽을 제외한 미국과 9개국 선수들로 구성된 연합팀의 대륙 간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1승 1무 10패를 기록 중인 인터내셔널팀이 1998년 첫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승전고를 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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