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가정진흥원 지원 프로그램'

에콰도르 이주민 학부모가 26일부터 27일까지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초등학교에서 '찾아가는 다문화이해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여성가족부산하기관인 한국건강가정진흥원지원의 강사양성 및 교육비 지원에 의해 다문화이해교육전문강사(이하 전문강사)가 현장을 방문해서 진행하는 무료교육이다. 전문강사는 현재 전국에 149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 교육은 어떤 기관이든지 매년 종사자 2시간, 이용자 2시간 총 4시간을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사이트는 다누리배움터 (www.danurischool.kr)에 접속하여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육에서 하면 된다. 문흥초등학교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이 14명 이상 재학 중으로 국제학교인 셈이다.

그중 아버지의 (mechanical engineering fuel cell and hydrogen energy storage)박사과정 공부 때문에 가족이 함께 한국에서 체류하게 된 에콰도르 출생 학생이 있다. 이 가족이 한국에 오게 된 것도 흥미롭다. 에콰도르에서 학생 아버지 ‘곤잘로’씨 친구는 한국 전라도 광주에 가서 학위를 공부할 것을 권유했다. ‘곤잘로’씨가 먼저 와서 생활을 해보니 교통도 편리하고 환경도 편리하고 사람들도 친절했다고 한다. 한국생활이 안전하다고 여겨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 에콰도르로 가서 부인에게 설명을 했단다. 부인은 “한국은 늘 북한과 대적을 하고 있는 불안정한 나라예요 저는 갈 수 없어요. 당신이 우리를 데려가려고 거짓말 하는 것이죠?” 라고 했단다.

한국에 대해서는 휴대폰·냉장고·세탁기에 대해서는 좀 들은바가 있었지만 케이팝도 한국 드라마도 관심이 없어서 모르고 있었단다. 전문강사인 양홍숙 선생님은 이 학생 부모와 친구이다. 어느 날 학생부모와 이야기 하던 중 초등학생인 큰딸 ‘나탈리아’에게 “학교에서 엄마랑 선생님이 같이 가서 에콰도르 문화를 소개하면 어떨까?” 하고 물었더니 좋다고 환호를 했다. 학교 선생님께 연락해서 여쭤봤더니 역시 좋다고 하셨다. 그런데 중간에 일정이 서로 잘 맞지 않아 교육이 취소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나탈리아’는 슬픈 표정으로 “속상해요.”라고 했다. 이것을 보고 양홍숙 선생님은 “아 ‘나탈리아’에게 실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학교를 방문해 담당선생님들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 다시 교육 일정과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나탈리아’ 반뿐만 아니라 학년 전체가 다문화이해교육과 에콰도르 문화를 체험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이날 아라셀리 선생님은 깍두기·닭갈비·감자탕을 좋아하고 자녀들이 한국에서 대학 공부까지 마치고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것으로 수업을 했다. 소개에 이어서 우리조상들의 이주역사·우리나라와 전 세계적인 이주민현황·다문화인과 소통방법·이주민과의 소통이 나와 대한민국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가?·‘고려인·조선족·불법체류자·다문화’라는 호칭 생각해보기, 에콰도르 문화소개·에콰도르문화와 연계된 문화소품 만들기·에콰도르 전래놀이·에콰도르 전통춤 감상하고 함께 춤추기 등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평소에 수줍은 성격인 나탈리아는 에콰도르 동화책을 스페인어로 읽어줄 수 있느냐고 물었을 때 못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어머니가 나탈리아와 친구들에게 전통복장을 입혀주자 어머니를 따라서 안데스 산간 지역 원주민들의 전통춤을 췄다. 이것을 본 학급 친구들도 모두 일어나 함께 춤을 추면서 순간 축제의 장 되었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쉬는 시간을 양보해서 100분이상의 수업에도 흐트러짐이 없이 집중하고 또 즐거운 표정이었다. 질문 또한 많아서 정해진 시간 내에 모두 대답할 수 없을 정도였다. 선생님은 전통춤을 출 때도 긴 시간 동안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수업을 해주셨다. 수업이 거의 끝날 즈음에 에콰도르 문화체험 후 소감을 물었더니, “평소 우리가 생각도 잘 하지 않던 새로운 나라를 알게 되어 좋았어요.”라고 대답했다. 학생에 따라서 문화소품 만들기·춤·게임 등 좋았던 부분이 다양하게 나왔다. 마지막으로 아라셀리 선생님의 소감을 물으니 “에콰도르 문화를 소개하니 기분이 좋았고, 내나라 문화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참여해주고 질문해주는 여러분들은 이제 내 친구와 같아요. 여러분 에콰드르에 놀러오세요.” 라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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