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 유동완기자]

KLPGA 투어 10년 무관 털어낸 안송이가 우승 후 아버지와 포옹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KLPGA 투어 10년 무관 털어낸 안송이가 우승 후 아버지와 포옹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10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안송이가 머니 박스를 들고 기쁨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10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안송이가 머니 박스를 들고 기쁨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37회 출전과 27회 출전에 나선 10년 차 베테랑과 1년 차 루키의 대결에서 결국 10년 동안 우승 없이 ‘무관’의 시절을 보낸 안송이(29)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안송이는 10일(일) 천안시 우정힐스(파72)에서 열린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6억 원) 대회 최종라운드 1타를 줄이며 첫날부터 올라섰던 선두 자릴 지켜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안송이는 함께 우승에 불을 지피며 자웅에 나섰던 아가영(8언더파. 208타)에 1타차 앞선 스코어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 편성된 안송이와 이가영(20)은 이날 마지막 18번 홀(파5)까지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불살랐다. 16번 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던 두 선수의 각축전은 17번 홀(파4) 이가영의 보기로 18번 홀을 남기고 안송이가 단독 선두로 나섰다.

18번 홀 티 샷을 페어웨이로 보낸 두 선수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100m 선상에 보냈고, 세 번 째 샷을 그린에 안착시켰다. 먼저 한 타를 앞선 안송이가 홀 컵과 약 5m 거리에 볼을 보냈고 이어서 이가영이 홀 컵 약 2m 거리에 볼을 보냈다.

팽팽한 긴장 속 버디 퍼트를 홀 컵 약 10cm에 붙이며 파를 기록한 안송이에 비해, 가까운 거리 버디 퍼트를 시도한 이가영이 파를 기록하며, 결국 안송이가 10년 무관의 서러움을 떨어냈다.

안송이는 “10년 만에 우승해서 너무 기쁘고 10년 동안 기다려 주신 팬분들한테 보답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며, “LPGA 투어 활동 중인 전인지(응원을 위해 대회장은 찾은 같은 소속사 동생)가 ‘언니 크게 생각하지 마 그냥 편하게 쳐’라는 말에 힘이 돼서 편한 마음으로 경기한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한, “아버지하고 친구처럼 지낸다. 항상 마음속으로 감사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얼굴을 보고 사랑한다는 말을 못 했는데, 우승하고 ‘사랑한다’라고 얘기해서 행복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 없이 237경기 만에 정상에 오른 안송이는 올 시즌 우승 없이 상금 약 2억 6천만 원으로 상금 랭킹 25위에 올라있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박소연(167경기)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어 237경기 만에 정상에 오르게 된다.

최종라운드 우승 경쟁에 청신호를 켰던 이가영은 결국 18번 홀 약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 시키지 못하고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2라운드 직후 “타수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 좀 더 실수를 줄이고 플레이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전했던 이가영은 결국 1타차의 타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한편, 올 시즌 5승을 기록한 최혜진(20)이 대상, 다승왕, 최저타기록에 이어 상금순위 1위로 장하나(27)를 49, 439, 000원 앞서며 2019시즌 상금왕에 등극, 전관왕에 영예를 안았다

이날 최혜진은 3오버파 219타 공동 35위에 머물렀지만, 2위를 기록해야 역전의 발판을 만들 장하나가 4언더파 212타로 공동 8위에 머물며 반전의 모습을 연출하지 못했다.

이날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마지막 공식 기록인 최저타 역시 확정 지은 최혜진이 지난 2017시즌 이정은6(23)의 전관왕(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이라는 역사를 2년 만에 재연, 그 명맥을 이어간다.

전관왕 시상 항목이 생긴 이후 신지애, 서희경, 이보미(31), 김효주(24), 전인지(25), 이정은6에 이어 최혜진이 다시 한번 KLPGA의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써냈다.

올 시즌 ‘메이저 퀸’의 등극하며 루키 중 다승왕에 이름을 올린 임희정(19)이 6언더파 210타를 쳐내며 친구인 박현경(19) 등과 나란히 공동 3위로 시즌 마지막 대미를 장식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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