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 유동완기자]

'루키' 박현경이 2번홀 티샷 날리고 있다.사진=KLPGA
'루키' 박현경이 2번홀 티샷 날리고 있다.
사진=KLPGA

‘루키’ 박현경(19)이 올 시즌 우승 없는 한해의 아쉬움을 KLPGA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맘껏 쏟아냈다.

박현경은 8일(금) 천안시 우정힐스(파72)에서 열린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6억 원) 대회 첫날 4타를 줄이며 선두권(공동 2위-2시 50분)에 이름을 올렸다.

1번 홀을 출발한 박현경은 2번 홀(파4) 첫 버디를 그려내며 따사로운 햇살에 웃음 지었다. 이어진 5번 홀(파5) 버디를 추가한 박현경 6번 홀(파4) 이날의 옥의 티인 보기로 한 타를 잃었다.

하지만, 박현경은 10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었고, 14, 15번 홀과 18번 홀 버디를 추가하며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올 시즌 TOP 10에 7차례 이름을 올린 박현경은 우승 없이도 신인상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리며 2019시즌 루키들과 우승 경쟁에 필사의 노력을 선보였다.

경기를 마친 박현경은 "다른 선수들은 이 코스가 어렵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생각이 안 들어요. 그렇다고 만만한 코스는 아니지만, 프로암과 연습라운드를 포함 이틀 동안 탐색한 결과, 확실한 코스 공략 지점이 뚜렷하게 세워진 다면 좋은 결과가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전 대회 전까지 매주 TOP 10이 목표였는데 친구들이나 동료 신인들이 우승을 많이 하다 보니까 다른 선수들은 우승을 목표로 하는데 나만 TOP 10을 목표로 잡나? 하는 생각에 마지막 대회니까 욕심을 내보자는 생각들이 자신있게 더 플레이한 것 같아요"라고 웃어 보였다.

박현경은 친구들의 연이은 우승 소식을 "올 시즌 초부터 꼭 우승을 목표하지 않았다. 1년 차에는 부족한 것을 더 알아가는 시기로 생각했다. 차근차근 나만의 실력을 쌓아가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라며 "꼭 해야된다라는 생각은 없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현경이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수록한 대회는 친구인 임희정(19)이 우승한 하이원 여자오픈 대회 4위로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을 예시한 바 있다. 이날 역시 첫날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린 박현경이 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을 염원하는 모습이다.

한편, 시즌 5승의 금자탑을 쌓은 최혜진(20)과 10월 ‘골든 먼스’인 하나금융 챔피언십과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장하나(27)가 올 시즌 마지막 공식 대회 상금왕 쟁탈전에 불을 지폈다.

이날 최혜진과 장하나는 마지막 챔피언조에 박민지와 편성, 자신들을 응원하는 팬클럽과 갤러리들의 뜨거운 환호속에 가벼운 발걸음을 보였지만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 혼줄이 나는 모습이었다.

먼저, 장하나는 전반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냉탕과 온탕을 넘나들었다. 전반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줄였던 스코어를 다 까먹은 장하나는 그리 신난 얼굴을 찾아볼 수 없었다.

후반 역시 10번 홀(파4)을 파로 막은 장하나는 11번 홀(파5)과 12번 홀(파4)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으며 좀처럼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고 14번 홀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혜진 역시 자신의 경기력을 좀처럼 선보이지 못하고 오버파 경기를 이어갔다. 출발은 좋았다. 2, 3번 홀 버디를 잡아낸 최혜진은 전반 7, 8번 홀 보기로 두 타를 잃으며 전반을 마쳤다.

이어진 후반, 최혜진은 시작부터 두 홀 연속 보기로 또다시 두 타를 잃었다. 하지만, 14번 홀 버디를 그려내며 분위기를 바꾼 최혜진이 남은 경기를 소화(4시 20분. 15번 홀)하고 있다.

총 82명의 선수가 자웅에 나서는 이번 대회는, 올 시즌 대상과 다승왕, 신인상 부문이 이미 확정된 가운데, 본 대회를 통해 상금왕과 최저 타 수상의 타이틀 경쟁이 확정되는 만큼 골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대세’ 최혜진이 만약 이번 대회를 통해 상금과 최저타수 부문까지 1위 자리를 지켜낸다면, 지난 2017시즌 이정은6(23)의 전관왕(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이라는 역사를 2년 만에 재연, 그 명맥을 이어간다.

전관왕 시상 항목이 생긴 이후 신지애, 서희경, 이보미(31), 김효주(24), 전인지(25), 이정은6에 이어 최혜진이 다시 한번 KLPGA의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써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1라운드 안송이(29)가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버디 5개를 잡아냈다. 5타를 줄인 안송이는 박현경, 이가영(20) 등에 1차 타 스코어로 단독 선두다.

대회 첫날 1라운드 꽁꽁 얼어버린 그린 탓에 오전 8시 30분 출발을 예고한 첫 팀의 출발이 약 1시간 15분 정도가 지연되며 10시 45분 첫 팀이 티 샷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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