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굽는 시간, 아이가 한 뼘 자라는 시간

지난 10월 5일 한국장애인예술지원협회(대표 정다은) 장애인들과 북대전 로터리 클럽(회장 최상업) 회원들은 대전과학기술대학교(이하 DST)에서 발달장애 아이들을 대상으로 피자 만들기 체험 행사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는 DST 식품 조리계열 김용겸 교수의 지도로 간단한 이론 교육과 식재료 설명, 피자 만들기와 시식 순서로 진행됐으며, 신근형 조교와 최보경(식품 조리학과 2학년) 학생의 도움으로 원활한 체험이 이뤄졌다.

김용겸 교수는 실습에 앞서 피자의 유래와 종류 등을 설명하고 식재료 다듬기와 요리 과정을 선보였다.

김 교수는 “여기 채소를 볶을 때 넣은 굴소스는 불 위에 올려놓은 굴을 깜빡 잊은 요리사의 실수로 탄생했다”라며 “실수로 탄생한 굴소스는 130년 전통을 자랑하며 긴 시간 사랑받는 식자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굴소스 탄생 과정처럼 실수는 창작으로 재탄생할 수 있으니 어떤 과정에서도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 말고 도전해 볼 것”을 조언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각자의 개성을 살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피자 만들기에 도전했으며 스스로 식재료를 만지고 보고 냄새를 맡으며 오감 발달을 한층 높이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직접 만든 피자를 오븐에 넣어 구워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눈도 즐겁고 후각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 도우미로 참여한 북대전 로터리 클럽 회원들은 순조로운 체험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북대전 로터리 최상업 회장은 “매주 봉사활동을 다니는데 그때마다 저희가 더 큰 위로를 얻고 온다”라며 “우리가 할애한 봉사 시간보다 보람을 느끼는 시간은 몇 곱절 길다”며 봉사의 기쁨을 말했다. 매주 밖에서 보내는 주말에 대한 가족의 불만은 없냐는 질문에 “로터리인의 일상이라 인정하고 이젠 지지해 준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오븐에서 피자가 구워지길 기다리면서 학교 측에서 미리 준비한 피자를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참가자들은 간단한 뒷정리 후 완성한 따끈따끈한 피자를 들고 귀가했다.

김용겸 교수는 “요리는 촉각, 후각, 시각 등의 다양한 감각 경험을 하고 직접 만든 음식을 가족과 나누며 또 다른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체험”이라며 “아이들에게 다양한 요리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좋은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비영리 단체 한국장애인예술지원협회는 회원들의 월1만원 후원금으로 운영하며 여러 봉사자들이 장애인에게 전액 무료로 음악을 가르쳐 주고 장애인들이 음악을 통해 심신을 치료하며 사회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함을 목적으로 하는 순수 봉사단체이다.

또한 선생님들과 장애인이 함께 만들어 가는 콘서트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데, 음악을 배운 장애인들이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추면 콘서트 무대에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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