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 유동완기자]

더 CJ 컵 초대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가 3회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 탈환했다.
더 CJ 컵 초대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가 3회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 탈환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10승에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더 CJ 컵’(총상금 975만 달러) 정상을 탈환하며 승수를 추가했다.

토마스는 20일(일) 제주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파72. 7, 241야드)에서 열린 최종라운드 5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나선 대니 리(뉴질랜드)를 2타차 앞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토마스는 지난 2017년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첫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후 지난해 5언더파 공동 36위의 기록을 남긴 토마스가 올해 챔피언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종라운드 15언더파 스코어로 1번 홀(파4) 티잉 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저스틴 토마스(미국),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이진명)이 전반 9번 홀까지 각축전 이어갔다.

먼저, 1번 홀 버디를 기록한 토마스가 기선제압에 나섰다. 3번 홀(파5) 버디를 추가한 토마스는 4번 홀(파4) 보기를 범하며 한 타를 잃었다. 반면, 3번 홀까지 파 세이브로 기회를 엿보던 대니 리는 4번 홀 첫 버디를 잡아냈다.

1타씩을 줄인 두 선수는 5, 6번 홀 파를 기록했고, 승부는 원점이었다. 7번 홀 버디를 기록한 대니 리가 한 타를 앞서가며 장군을 부르자, 뒤이어 토마스가 8번 홀 버디로 응수하며 멍군으로 응사했다.

챔피언조에 편성된 토마스와 대니 리는 전반 마지막 9번 홀(파5) 각각 버디를 그려냈고,  18언더파 공동 선두로 전반 경기를 마치며 최종라운드 운명의 시간을 이어갔다.

후반 13번 홀까지 버디 1개씩을 추가한 두 선수가 14번 홀 토마스의 버디로 균형이 깨졌다. 이어진 15번 홀 대니 리는 두 번의 벙커 샷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고 마지막 파 퍼트마저 실수하며 결국 보기를 범해, 스코어는 2타차로 벌어졌다.

하지만, 대니 리의 고전은 끝나지 않았다. 16번 홀 티 샷이 벙커로 들어갔고, 두 번째 샷도 벙커로 보낸 대니 리는 결국 이 홀에서도 보기를 범했다.

3타로 벌어진 우승 경쟁은 17번 홀 토마스가 1타를 잃으며 2타로 좁혀졌다. 하지만, 18번 홀 투온에 성공한 대니 리의 이글 퍼트는 홀 컵을 외면하며 버디를 기록했고, 토마스 또한, 버디로 응수하며 결국 2타의 스코어 차이로 토마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토마스는 "서재에 한글 트로피를 추가하게 돼 상당히 기쁘다."라며 "아직 한글로 이름을 쓰지 못한다. 하지만, 내년 한글로 이름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번 대회 단독 2위를 차지한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이진명)는 2015년 7월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연장 접전 끝에 PGA 투어 첫 우승을 신고했다.

약 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 대니 리는 “할아버지도 계시고, 부모님과 아내 모두 한국 사람인데 그동안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에 제 실력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3라운드 직후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 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 우승을 차지한 개리 우드랜드(미국)가 최종라운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카메론 스미스(미국)와 마쓰야마 히데키 등과 나란히 했다.

우드랜드는 US 오픈 우승 후 쌍둥이 딸을 얻었다. 기저귀 갈아주는 것보다 골프를 더 잘한다고 웃어 보이던 우드랜드 역시 한국의 아빠들과 특별히 다른 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안병훈이 한구 선수 중 공동 6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13언더파 275타로, 최종라운드 전반 3타를 줄였지만, 후반 더 이상의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3년 만에 친구인 저스틴 토마스의 추천으로 이번 대회 출전에 나선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TOP 10에 진입하며 이름값을 했다.

‘맏형’ 최경주(49)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6위, 강성훈(32), 김시우(24)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26위에 나란히 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 임성재(21)는 이경훈(28)과 5언더파 공동 39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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