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기준 전년도 공판장 거래량의 16%선

대구 팔공산 자연산 송이버섯
대구 팔공산 자연산 송이버섯

가을의 진미 송이버섯 작황이 심상치 않다. 지난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많은 비가 내려 금년도 송이 작황에 산지 관계자들의 인터뷰도 긍정적인 뉴스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금년 9월 9일 강원도 인제에서 송이버섯 공판장 첫 경매가 시작되고 추석 당일 휴장을 제외하고 16일이 지난 25일까지 전국 19군데 산림조합 공판장에서 거래된 물량은 13,252.60kg으로 작년 9월 12일 강원도 삼척에서 첫 경매가 있고 16일이 지난 기간의 누적 거래량 83,901.15kg과 비교하면 16% 선으로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경북 봉화산림조합은 금년부터 기존 경매방식을 수매 방식으로 전환을 하였기에 산림조합중앙회의 집계에서는 제외되어 있지만 기자는 봉화산림조합의 자료를 통해 전국 집계에 포함해서 비교를 하였다.

국내산 송이버섯 2019년과 2018년 전국 공판장 지역별 초기 거래량 16일째 비교
국내산 송이버섯 2019년과 2018년 전국 공판장 지역별 초기 거래량 16일째 비교

대구 팔공산에서 20년 경력의 전문적인 송이 채취자의 애기를 들으면 늦더위로 인해 송이가 생장을 하다가 멈추거나 녹아내린다고 한다. 그만큼 기상인자가 송이생장에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무엇보다 어린 송이가 잘 보이지를 않는다는 것과 산림을 임대하여 송이를 채취하는 임업인의 얘기도 송이가 너무 없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전국 각 지역 공판장에서 경매되는 생산량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금년도 송이는 흉작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

송이포자가 살아있고 17호 태풍 타파의 많은 강수량과 27일 28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와 기온이 20도 안팎의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 10여일이 지난 후에 송이가 날 가능성도 있지만 그리 밝은 전망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 우상)대구 팔공산 송이버섯 (사진 우하)팔공산 송이버섯을 선별하고 있는 송이명가 장정호 대표
(사진 우상)대구 팔공산 송이버섯 (사진 우하)팔공산 송이버섯을 선별하고 있는 송이명가 장정호 대표

24일 밤 국내산과 중국 수입산 송이버섯 도소매를 전문으로 하는 대구 필공산 송이명가(대표 장정호)에 중국 수입산 백두산 송이가 입고된 현장에 기자가 방문을 해서 현장을 지켜봤는데 이전 백두산 송이가 입고되던 상품과 끝물인 상품은 육안으로도 차이가 날 정도로 달랐으며 중국 길림성 연길 지역 현지 기온이 떨어져 백두산 송이는 끝물인 상태라는 내용을 전해 들었다.

2019년 9월 25일 최근 5일간 송이버섯 전국공판장 등급별 평균 거래량.평균 가격
2019년 9월 25일 최근 5일간 송이버섯 전국공판장 등급별 평균 거래량.평균 가격

국내산 자연산 송이버섯의 작황 부진에 따른 영향과 송이축제의 영향으로 전국 송이공판장 평균 경매가격 길이가 8cm 이상 갓이 전혀 펴지지 않은 1등급은 40~43만원 대, 길이 6~8cm 이내 갓이 1/3이내 펴진 2등급은 35만원 대, 길이 6cm 미만 생장정지품 3등급은 28만원 대, 갓이 1/3 이상 펴진 개산품 3등급은 22~24만원 대, 기형품, 파손품, 벌레 먹은 것, 물에 젖은 완전 개산품인 등외품은 15~17만원 대에 거래가 되고 있으며 소비자가 판매점에서 구입하는 가격은 각종 유통 비용을 감안해서 경매가격보다 높게 형성이 된다.

전국적으로 송이버섯축제가 9월 26일~29일 양양, 9월 27일~30일 봉화, 9월 28일 영동 상촌, 10월 3일~6일 울진과 청도 운문산에서 개최가 되는데 현지의 누적 공판장 거래량과 현지 수매 등의 비공식적인 양을 감안하더라도 축제를 치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중국 수입 백두산 송이버섯은 1등급 22~24만원 대 정도이나 물량은 없는 편이고 2등급은 20만원 대 3등급 갓이 1/3 이내 펴진 상품은 15만원 대 전후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편이고 국내산은 물량이 많이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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