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전후 경 국내산 송이버섯 본격 생산 예상

대구 팔공산에서 채취한 송이버섯

국내산 자연산 송이버섯이 지난 9월 9일 강원도 인제 산림조합에서 70.98kg 첫 경매가 시작되었고 14일은 경북 청송 산림조합에서 첫 경매 21.58kg이 15일은 경북 문경 산림조합에서 첫 경매 14.2kg이 되어 누적으로 총 758.14kg이 거래되었다. 작년은 9월 12일 강원도 삼척에서 8.96kg 첫 경매가 시작되어 전국 18군데 산림조합 전체가 경매가 이뤄진 9월 20일까지 9일이 걸렸다.

송이버섯 생산 초기 6일간 누적 생산량을 비교해보면 2018년은 9월 17일 까지 6,584.57kg이 거래된 반면 2019년은 9월 13일 추석 당일 휴장하고 15일까지 758.14kg으로 그리 많지 않은 양이 생산되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아직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구 팔공산 송이버섯 채취자가 신문지로 싸서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는 최고의 품질 '아사도리'
대구 팔공산 송이버섯 채취자가 신문지로 싸서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는 최고의 품질 '아사도리'

국내산 송이버섯 1등급 1kg 가격은 경매가 이뤄진 강원도 인제의 첫째 날과 둘째 날 110만원을 넘더니 셋째 날부터 38만 원대로 대폭 하향세로 내렸고 14일은 인제와 청송 전체 38만원 대 선에서 15일은 문경에서 거래가 되면서 전체 34만원 대로 나타나고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도 본격적으로 생산이 되면 가격은 좀 더 하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금년은 태풍과 가을장마로 많은 분들이 송이가 많이 생산될 것이라고 얘기들을 하고 있지만 산림청 ‘특화품목 기술보급서 임산버섯’ 내용에 따르면 송이 발생은 기상인자인 온습도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송이의 어린버섯(원기)이 땅 속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송이가 만들어지는 초기에는 온습도가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빛은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버섯이 땅위로 나온 이후에는 온습도와 빛의 영향을 받는다. 버섯발생에 대한 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버섯이 가장 많이 발생 한 기간의 3~5일 전에는 일교차가 크며, 강수량의 경우 대략 15일 전의 누적 강수량이 송이 발생에 크게 영향을 준다. 가을 기온이 19℃ 이하로 떨어져야 버섯이 발생된다는 의천(衣川.1963)의 보고와 비슷하게 대략 1주일 전에 기온이 20℃ 이하로 떨어진 다음에 송이가 발생한다.

최근 9월 들어서도 여름 같은 높은 온도가 유지되면 송이 생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문적인 송이 채취자의 얘기를 들으면 날씨가 더우면 송이가 자라다가 생장을 멈춘다고 한다.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적절한 습도에 풍부한 일조량과 일교차가 이어지면 송이는 본격 생장을 시작하여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하는데 수년간 송이버섯을 취재한 기자의 생각으로는 여러 가지 기상 인자들을 감안하면 대략 9월 20일 전후 경이 될 것으로 전망해본다.

포장상태인 대구 필공산 송이버섯. 마사토 토양에서 자라 하얀색을 많이 띤다
포장상태인 대구 필공산 송이버섯. 마사토 토양에서 자라 하얀색을 많이 띤다

일부 지역에서 소량 채취한 국내산 송이는 추석 시장에서 1kg당 1등품은 50~70만원 대, 2등품은 40~50만원 대 갓이 핀 3등 개산품은 30만원 대 전후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편이다. 중국 수입 백두산 송이버섯은 1등급 25만원 대 2등급 22~23만원 대 3등 개산품은 14~16만원 대 전후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특등품 같은 경우는 현지 생산량도 적고 수입 물량도 매우 적어 상품을 구하기가 힘든 편이다. 국내산도 본격 생산이 되면 1등품 경우 전체 생산량의 약 3~5% 대 전후의 비율 정도 밖에 되지 않으므로 그만큼 최고의 상품은 생산도 어렵기 때문에 필요하면 사전에 판매점에 예약을 해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

간혹 소비자로부터 시중에서 백두산 송이를 10만원 대로 구입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중국 수입산 중 곤명(昆明, Kunming)송이 끝물인 상품이 국내에 수입되기도 하는데 백두산 송이와 비교해서 상품의 질과 가격 면에서도 차이가 나므로 몇 군데 전문 유통 판매점을 방문해보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산 송이버섯이 본격 생산 유통 되더라도 중국수입 백두산 송이도 병행해서 수입이 되고 국내산에 비해 약 30~40% 저렴한 가격대로 형성이 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찾고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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