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순간에도 농촌 노인들의 고민은 늘고 있다.

노인들의 구슬땀이 담긴 농산물을 애용하기 운동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에서는 60세까지 정년 고용을 법적으로 보장 받는다. 그러나 실제로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평균 퇴직연령은 그보다 7여년 정도 빠른 50대 초반이다. 그런데 이제는 100세 시대가 펼쳐졌고 50대 초반에 퇴직한 이후 고용불안정과 더불어 소득감소로 노후준비가 훨씬 더 불안해진다는 점이 시급한 문제이다. 게다가 최근 일본과의 무역분쟁과 세계경제가 장기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력이 약한 노인들의 누후생활의 심각성은 더 높아지게 될 것이다.

이미 상당수 노인들은 정부가 시행하는 공공근로를 통해 약간의 용돈을 벌기도 한다. 그러지 못한 노인은 시급 아르바이트 같은 일이라도 찾거나 폐지라도 주워야 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대한민국 경제성장기에 혹사당할 정도의 청년기 노동력을 보태면서 늙어간 노인들은 이제 노년이 되어서도 여전히 고달픈 노동자의 삶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OECD 발표에 의하면 2015년도를 기준하여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노인들의 30%, 75세 이상 고령자들의 18% 정도가 여전히 일을 하고 있었다. 이는 OECD 평균인 13.8%보다 훨씬 높은 통계이다.

노년에도 일을 한다는 것이 불행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일의 목적이 생계유지를 위한 비용충당을 목적으로 한다면 그건 말이 다르게 된다. 통계청이 노인들의 경제활동 이유를 따져보았더니 80%가 생계유지를 위한 자금 마련이었다. 한국노인복지학회가 이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 보았다. 65세 이상 노인 3,27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이었다. 이 설문에서 노인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노동으로 인한 행복감은 감소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국민연금이라든가 공적연금 등을 통한 소득은 행복감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나 생계유지를 위해 노동하는 것은 도리어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지게 함으로서 불행감을 높인다는 것 때문이다. 물론 자녀가 공경심으로 부모에게 드리는 용돈과 같은 수입은 노인의 행복감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효사상이 무력화되는 개인주의 시대에 자녀로부터 규칙적인 생활비를 제공받는 경우는 희박해지고 있다. 노인고독사라는 불행한 일이 일본의 일만 아니라 이미 대한민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음도 그러한 사회현상 때문이라고 하겠다. 현재 노인들의 공적연금 등으로 충당하는 비용은 50% 이내이며 대부분 자신의 노동력으로 생계를 채워가고 있는 실정이다. 자녀들로부터 규칙적으로 생활비를 넉넉히 지원받는 노인들은 터무니없이 적었다.

따라서 보건복지부의 실태조사에서 65세 이상 노인의 약 40%가 노인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것도 노년의 생활비와 관련되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결국 인구 10만명당 약 60명에 달하는 노인 자살률! 전체 자살률의 2배가 넘는 이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하고 해결해야 할까를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특히 농촌의 노인들은 문화적 혜택도 도시보다 열악하고 경제적 상황도 더 열악하다. 농산물 수입이 확대되면서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빚이 더 증가하기 쉬운 상황이다. 나이는 들고 몸은 병약해지는데도 여전히 호미를 들고 논밭으로 나가 날마다 고달프게 일을 해야 함에도 농촌 노인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인인구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산지역에서는 노인들을 위한 행복 프로그램이 절대 필요하다. 그것은 노인 당사자들의 고달픈 심신을 달래주는 힐링 프로그램과 더불어 노인들을 대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것을 국제웰빙전문가협회는 행복 코디네이터 프로그램으로 차근 차근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금산 두손요양보호사교육원에서는 매월 행복 코디네이터 인턴을 10차례나 육성하고 있어 다행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시민들이 노인들의 행복을 위해 고민하고 함께 노력하는 모범 행복농촌이 될 것을 확신한다.

이제 추석명절에 우리가 찾아가는 농어촌 지킴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꼭 기억하면 좋겠다. 그리고 각자의 삶터로 돌아가서 어떻게 하면 농촌을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작은 일이라고 실천해 보면 좋겠다. 농촌을 지키는 병약한 노인들은 바로 우리들의 부모님이다. 그분들의 농산물을 애용하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등과 같은 일도 바람직한 행복 코디네이터 운동이 된다.

최근 양파 값이 폭락하여 양파 농민들이 파산직전이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농촌의 문제는 우리 부모님의 당면 고민거리라고 생각하고 함께 잘 살아가려는 생각을 발전시켜 보자. 실제적이고 지속적인 농촌 돕기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 이번 추석 명절이 부모님께 몇 푼 달랑 던져 드리고 그냥 몇 일 함께 지내고 쓰레기만 남겨놓고 돈되는 알짜배기는 잔뜩 싸들고 떠나오는 그런 사기꾼같은 명절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방문한 이후 환한 웃음을 안겨드리는 정말 밝은 명절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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