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유동완기자]

루키 '임희정'이 KLPGA '하이원 여자오픈' 생애 첫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루키 '임희정'이 KLPGA '하이원 여자오픈' 생애 첫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좀처럼 웃음을 보이지 않는 임희정(19)이 펄쩍 뛰며 환하게 웃었다.

올 시즌 ‘루키’ 임희정이 24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 72)에서 열린 3라운드 타를 줄이며 맹타를 휘둘렀다.

총상금 8억 원의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1, 2라운드 4 타와 6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에 오른 임희정은 생애 첫 우승을 앞두고 챔피언조 플레이를 소화했다.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임희정은 단독 3위에 자리한 박현경(19)에 한때 4타 차까지 스코어를 허용했지만, 임희정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고, 4시 10분경 더블 스코어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10언더파 단독 1위로 3라운드 챔피언조에 편성된 임희정은 1, 2번 홀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에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9번 홀까지 기회를 엿보던 임희정은 2타를 줄이며 후반 경기를 이었다.

11번 홀(파5) 버디를 그려낸 임희정이 드디어 펄쩍 뛰며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더니 환하게 웃었다. 12번 홀(파4) 티 샷 후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 웨지에 떨어졌다. 홀 컵과는 약 8m 거리. 임희정의 세 번째 칩 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사라지며 버디로 이어진 것이다.

임희정은 우승이라도 한 것 마냥 맘껏 웃음 지어 보였고, 이를 지켜보던 ‘태백’에 갤러리들의 함성이 하이원 컨트리클럽에 휘감았고, 갤러리들의 파이팅은 계속해서 메아리쳤다.

이번 하이원 여자오픈이 열리는 태백시가 임희정의 고향이다. 1라운드 때부터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진심을 다해 감사의 인사를 임희정은 분명 수줍은 많은 19세 소녀였다.

이후에도 임희정의 버디 잔치는 끝을 모르고 13번 홀과 15번 홀 연신 스코어를 줄였다. 이어진 16번 홀 약 3m 거리의 파 퍼트마저 성공 시키며 위기를 모면한 임희정이 웃음을 잃지 않고 18번 홀까지 무결점 플레이를 이어갔다.

이번 시즌 TOP 6번 진입하며 그토록 기다렸을 우승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국가대표 시절 가장 라이벌이던 조아연의 첫 우승이 국내 개막전에서 나왔다. 당시 임희정은 개막전 대회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우연 치곤 운명처럼, 임희정이 우승 기회를 잡은 이번 대회 조아연이 컷 탈락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발생했다. 왠지 모를 묘한 기분이 두 선수의 라이벌 구조를 다시 한번 더 상기시키고 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건 임희정은 아마추어 시절 2016, 2018년 국가대표 시절과 2014, 2017년 상비군을 보낸 실력 있는 선수다.

한편, LPGA 투어 활동 중인 김효주(24)는 이날 1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를 기록 공동 25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2014년 이 대회 챔피언 장하나(27) 역시 3라운드 1타를 잃으며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를 기록하며 공동 12위 뒤 쳐졌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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