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 대전·충남지역 전시덕 본부장

 

기업은 잘 알지만 개인은 잘 모르는 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1976년 7월 1일한국수출입은행법에 의해 설립된 정부 산하 특수금융기관이다. 수출입과 해외투자 및 해외자원개발에 필요한 금융을 공여해 경제 발전과 대외경제협력을 촉진한다는 목적이다. 주요 업무는 플랜트, 석유화학, 조선 등 거액 수출거래에 대한 연불수출 금융지원, 해외자원 개발사업 및 해외투자 금융지원, 해외기술 제공사업 금융지원, 주요 자원 수입자금 지원 등이다. 이와 함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남북경제협력기금(IKCF)을 정부로부터 수탁 관리 중이다.

한국수출입은행 대전·충남지역 전시덕 본부장은 “한국수출입은행 업무는 크게 세 가지로 대외경제협력에 필요한 수출·수입금융 제공과 EDCF를 통한 개발도상국과의 경제교류 증진 및 IKCF를 통한 남북한 간의 상호교류·협력 촉진이 목적인 기획재정부 산하기관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수출입은행 대전충남본부는 2003년 설립이래 대전충남지역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으며, 현재 거래기업 약 120개, 연 대출규모는 1조원으로 성장했다. 자동차부품, 철강 등 전통산업과, ICT, 바이오 등 첨단산업이 자리잡고 있는 대전충남지역의 경우 앞으로 수출입은행의 역할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이들 기업의 글로벌성장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수출입은행은 찾아가는 금융서비스를 적극 시행할 것이라고 전시덕 본부장은 강조했다. 수출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담보에 의존한 대출보다는 거래기업의 기술과 수출거래 안정성을 평가한 후 신용대출을 적극 취급하고 있으며 실제로 대전충남본부의 신용대출은 전체 대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도로사업 EDCF 지원협의차 마다정부 재무장관 및 주재대사님과함께 한컷. (가운데 흰옷 여성분이 장관임)
마다가스카르 도로사업 EDCF 지원협의차 마다정부 재무장관 및 주재대사님과함께 한컷. (가운데 흰옷 여성분이 장관임)

 

매출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수출중소/중견기업이 주요 고객이나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수출입은행은 신용도나 담보력이 낮은 수출초보기업에도 정책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출계약이 확실하면 재무상태에 대한 신용평가를 하지 않고 수출거래 이행능력만을 평가하여 이들 초보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 수출 여건 악화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커지자 수은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빠르면 8월부터 신용등급이 없는 수출초기 기업도 수출계약만 체결하면 금융 지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수출 성과가 안정적인 기업을 꾸준히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판로를 적극 개척하며 이에 필요한 투자를 실시할 수 있도록 수출입은행이 동반자로서 함께 나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본부장은 강조했다”. 수은의 도움으로 “중소기업에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을 보면 보람이 많아요. 대전의 우수 기업 ‘알루코’도 수은의 도움을 받은 우수 사례 중 하나입니다.”

2011년 당시 연 매출액 2000억원이던 알루코는 수은의 지원을 받아 2018년 기준 연 매출액 5000억원으로 급성장하였으며 현재 베트남 3개 현지법인에 대해 홍콩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앞서 언급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업무가 무엇보다 큰 보람입니다. 차관받던 나라에서 차관 주는 나라로 성장한 곳은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에티오피아 정부 앞 기아 난민 구호기금 전달
에티오피아 정부 앞 기아 난민 구호기금 전달

EDCF는 지난 1987년 정부가 설립한 개도국 대상 경제원조기금이다. 수은이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용-관리하고 있으며 작년 말 기준 55개국에 17조 8499억 원을 지원했다. 전시덕 본부장은 1991년부터 수은에 몸담은 이후 차관 업무의 비중이 컸던지라 더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이뤄지는 사업들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하며 댐 사업 지원을 했습니다. 수몰 예정 지역 주민을 만나러 가는 길엔 차로가 없었습니다. 육로를 걷고 다시 대나무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마을 주민은 보상과 이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도 한 가지만을 가장 강조했습니다. 조상 묘를 잘 이장해 줄 것. 그 부탁뿐이었어요.”

에티오피아는 더 열악했다.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전기 수급체계는 건기시에는 하루 4~5시간씩 정전을 야기했다. 지방도시의 경우 인터넷은 꿈도 못 꾸고 어디를 둘러봐도 물을 긷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행렬뿐이었다. 성장기 아이의 척추는 물동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척추측만증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수은은 에티오피아에 국가 전력망 수립과 지하수 관개 사업 등을 위해 약 3000억원을 지원했습니다. 지원금 중 1억 7000만 달러(약 1941억 원)가 송전선로와 변전소를 새로 짓는 남부 국가 전력망 확충 사업에 쓰입니다. 단일 EDCF 사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습니다.

에티오피아의 전깃불이 반짝이고 1시간을 걸어가 떠왔던 식수는 이제 10분 거리로 단축될 것이다. 척박한 아프리카 대지는 수은의 관개 사업 덕분에 보다 풍성한 농작물을 이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현재 55개국 419개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승인금액은 17조 8,532억 원이고 집행금액은 8조 1,535억 원입니다. 우리의 경제개발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나누는 사업은 정말 의미 있고 가슴 벅찬 일입니다.”

한국이 좁은 글로벌 기업의 든든한 동반자, 다 함께 잘 사는 지구촌 건설에 동참 중인 한국수출입은행. ‘오늘의 나눔 내일의 기적을 불러온다’는 수은의 캐치플레이즈처럼 오늘의 나눔이 한국의 수출기업과 개발도상국의 성장한 내일을 불러오길 기대해 본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커피산지를 방문하여 현지 협동조합앞 경제개발협력기금(EDCF;  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 지원방안을 논의하던 중, 건조중인 커피를 뒤집고 있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커피산지를 방문하여 현지 협동조합앞 경제개발협력기금(EDCF; 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 지원방안을 논의하던 중, 건조중인 커피를 뒤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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