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스피치 대표
이창호스피치 대표

임진왜란 7년 전쟁이 이순신 장군에게 안겨준 시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모함, 옥살이, 백의종군, 어머니와 자식의 죽음, 극도의 긴장 속에서 치른 전쟁 등 그는 장수로서 날카롭고 엄한 모습을 보이기보다 언제나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보복성 무역규제로 한일 간 갈등이 고조된 국면에서 이순신 장군을 소환했다. 우리나라가 사면초가의 상황에 맞닥뜨린 임진왜란 당시를 비유한 것이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단호한 대응 의지를 보이는 데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12척’ 스피치는 적절했다.

일본이 이순신 장군을 높이 평가한 대목은 탁월한 전술과 용의주도하고 치밀한 미래 전략과 두뇌였다. 게다가 명나라 수군도독 진린(陳璘)은 사람들에게 이순신을 하늘이 내린 장군이라고 말했다. 진린은 명나라에 낸 보고서에서 “이순신은 경천위지(經天緯地)의 재능과 보천욕일(補天浴日)의 공이 있다”라고 극찬했다. 뜻인즉 ‘이순신 장군이 온 천하를 다스리는 경천위지의 재주와 나라를 바로잡는 보천욕일의 공로가 있는 대단한 인물’이라는 뜻이다.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로 대한민국은 반일 감정이 점진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또 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과 관련하여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사실상 ‘경제 보복’에 나섰다.

이어 일본이 적반하장격으로 들고 나온 경제보복 조처는 국제규범이나 자유무역질서에 위배되는 심각한 행동이다. 자신들의 행위가 보복조치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심지어 일본 지도층인사 및 언론들조차도 이를 보복조처라고 인정한다.

따라서 한국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국)제외 조치의 엄중한 상황에서 국민들은 친일과 반일로 나누려는 자세는 지양하고, 반일과 친일이 아닌 정치적인 문제와 연계된 경제 제제 조치를 하루빨리 해제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요컨대 ‘소통’은 한 개인이나 집단만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되는 개념이다. 좀 더 확장된 개념, 즉 나와 다른 차이를 적극적이고 의도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다양성이 가져다주는 이로움을 발견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위대한 전략으로 바라봐야 한다.

진정한 소통이야말로 우리가 오래도록 번성하고 살아남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가치이자 수단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대내외적으로 정치·경제·문화·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소통의 가치’가 더욱 절실해졌다.

일본은 대승적, 전략적 사고로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문제를 더 이상 확대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 사태를 통해 복잡한 한일관계가 심화될수록 아시아의 희망은 멀어진다. 또 한국의 정치지도자들은 일본 정치 지도자들과 아시아의 미래를 위해 커다란 명분을 위해 소통하고 한일 국민들의 여론을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이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은 양국 간의 군사상 비밀을 공유하고, 공동 대처를 통해 아시아의 신뢰를 증진시키고 양국 간의 군사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국민적 신뢰를 얻어야 한다. 일본은 대한민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즉각 철회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해 협력하고 신한일 관계를 촉진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한편, 필자의 저서 안중근 평전에서 “`구국의 별, 평화의 횃불-안중근 평전`에 `영웅 안중근 장군은 이미 100여년전 동북아를 넘어 아시아의 평화 체제를 꿈꾸던 의로운 사상가이자 구체적인 실천 방략까지 고민한 위대한 실천가였다.”며“그는 문명개화를 통해 실력을 닦는 것이 대한 독립의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한 문명 개화론자이자 동시에 일본의 보호정치가 한국의 문명개화가 아닌 국권 침탈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바로 투쟁의 선두에 나선 진정한 평화주의자였다.”고 밝혔다.

이창호(李昌虎 58세)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안중근평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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