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600m 하늘 아래 첫 동네, 거창 당승농원 ‘당뇨예방사과’를 아시나요?

특허 받은 기술로 맛과 기능 둘 다 잡아

예약 없인 맛 볼 수 없어 수확 전부터 주문 성황

산의 형세가 마치 호랑이가 달리는 것 같다는 산, 호음산. 옛날에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하여 이름 붙여진 산이다. 이름처럼 산맥은 장대하게 뻗어있고 산세는 울창하기 그지없다. 이런 호음산의 수호를 받듯 해발 600m 고지에 자리 잡은 사과 농장이 있다. 어디를 둘러봐도 울창한 산맥만 보이는 이곳,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불리는 당승농원이다.

신우범 대표
신우범 대표

자연과 과학의 만남, 당도와 기능성 모두 잡아

“주인 역할이 별로 없어요. 자연이 다 키운 거지. 한 번 둘러봐요. 이렇게 깊은 산속에서 사과 키우는 집 본 적 있소?”

거창 당승농원에서 만난 신우범 대표는 어딘가 호음산을 닮아 있었다. 기세 좋고 솔직했다. 뛰어난 당도와 탁월한 당뇨예방 효과 덕에 명품 기능성 사과로 자리 잡은 당승 사과. 어떤 노력으로 결실을 맺었는지 설명해 달라 하자 ‘내가 하는 것은 별로 없다’며 호쾌하게 답했다.

“뭐 전지(쓸모없는 잔가지를 쳐주는 작업)하고 솎아 주는 것이 다예요. 지대가 높아서 물도

맑고 공기도 좋아요. 여기선 뭘 키워도 달고 맛있을 거예요.”

농사가 그렇듯, 사과를 키우는 일도 4계절 일손이 필요하다. 신 대표는 8할을 자연이 키웠다고 말하지만 그의 손은 겨울에도 놀아본 적 없음을 증명한다. 꽃 피기 전부터 사과를 출하한 후까지 사과농장은 쉴 틈 없다. 기막힌 절경 덕분에 사계절 내내 파라다이스에서 노동을 하는 기분이라고.

“꽃이 필 때, 잎사귀가 우거졌을 때, 빨갛게 익은 사과가 주렁 주렁 달려 있을 때 다 절경이에요, 절경. 눈도 즐겁고 마음도 즐겁고. 제겐 사과만큼 예쁜 과일이 없어요.”

사과 효능을 설명해 달랬더니 팔불출 아버지처럼 예쁘다고만 하는 신 대표. 그가 그저 ‘예쁘다’고 말하는 당승농원 사과는 ‘원적외선을 이용한 당뇨예방 기능성 농산물의 재배방법’으로 특허받은 특별한 사과다.(특허 번호 제 10-1520296호)

기능과 맛,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원적외선 재배방법

원적외선 재배는 작물에 원적외선을 투여하여 작물의 영양소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작물에 직접 방사한 원적외선은 강한 열에너지 작용으로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한 미생물을 활성화시킨다. 이렇게 토양오염을 해독하고 작물의 뿌리 내림을 활발하게 돕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자란 원적외선 농작물은 인체 내부 원자와 분자의 운동을 촉진하며 혈액순환과 신진대사 촉진을 돕는다. 이로 인해 세포 활성화와 어혈 흡수가 빨라져 혈전 장애에 도움을 주고 자율신경을 활성화하게 된다.

거창 당승농원
거창 당승농원

“내가 근 20년을 사과를 키웠어요. 원적외선 재배하기 전에도 달고 맛있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방식을 도입하고 나니까 ‘이거 우리나라 사과 아니지요?’하는 말이 대번에 나와요. 너무 달다고 안 좋아하는 어르신까지 있을 정도로 당도가 올라갔어요.”

당승농원의 사과는 아무거나 따서 당도를 재도 14 brix 이상이 나온다. 과일 맛의 핵심인 당도가 16까지도 어렵지 않게 나온다. 그야말로 꿀맛, 자연이 준 단맛이다. 인공 감미료에 비할 바 없이 건강한 당분인 셈이다. 씹으면 아삭 거리는 단단한 육질에 꿀맛 나는 조합은 먹다 보면 멈출 수 없어 과식을 부른다. 꼭 수량을 정해 놓고 먹길 권한다고.

당승농원에서 재배한 당뇨예방사과
당승농원에서 재배한 당뇨예방사과

“원적외선 재배가 이곳이라서 더 성공한 것 같아요. 사과는 기온이 높으면 성장을 멈춥니다. 30도만 돼도 멈춰요. 우린 해발 높은 산간 지대라 야간으로 사과가 쑥쑥 커요. 이제 빨갛게 물이 들면 하루가 다르게 자랍니다. 그게 또 기가 막히게 예쁘죠.”

사과와 동고동락 20년, 흙은 땀을 배신하지 않아

얼마 전 사과농학박사 학위를 받은 신우범 대표. 정직만큼 좋은 비료가 없다는 그의 신념이 20여 년 만에 학위로 결실을 맺었다. 그 신념을 지키기 위해 수확을 앞둔 지금도 사과 잎사귀 하나도 허투루 제거하지 않는다.

신한서재능경력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신한서재능경력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사과 색을 내기 위해서 잎사귀를 제거해요. 그래야 착색이 돼서 빨갛게 색이 나거든요. 예전엔 사과 한 알에 파란색과 빨간색이 혼재돼 있었어요. 그게 자연스럽게 익은 색이에요. 그런데 예쁘게 색이 나라고 잎을 다 따버려. 사과는 잎이 부모예요. 그걸 다 따면 사과는 겉만 크는 거예요. 당도도 떨어져. 난 그렇겐 안 키워요.”

시사저널 청풍 안시언 기자(사진왼쪽) 신우범 대표 인터뷰
시사저널 청풍 안시언 기자(사진왼쪽) 신우범 대표 인터뷰

사과 잎은 사과를 돌봐주는 역할이다. 사과는 자기 혼자 크는 게 아니다. 사과 1개당 70개~90개가 있어야 제대로 성장하고 익을 수 있다. 시판하는 빛 좋은 사과는 색을 위해 잎사귀를 다 털고 익힌 사과다. 신 대표는 ‘사과에게 못 할 짓’이라고 ‘눈으로 먼저 먹는 습관’을 버려야 건강한 과일 보는 안목도 생긴다고 조언한다. 소비자 눈에 선택받기 위해 인위적으로 색을 입힌 사과가 과연 건강하게 익은 사과일까? 의문은 합리적인 결론을 짓게 한다. 사과나무 아래 무성한 풀밭도 앞서 언급한 신 대표의 신념에서 비롯된 풍경이다. 제초제를 쓰지 않기에 흡사 경작하는 것처럼 웃자란 민들레와 토끼풀. 양탄자처럼 사과나무 아래를 포근히 덮고 있다.

“그거 안 써요. 판매하는 회사에서 작물에 해가 없다고 하는데, 생각해 봐요. 풀을 태워 죽이는데 사과에 좋겠어요? 일 년에 4번 뿌리면 10년이면 마흔 번이에요. 죄받아요, 그거.”

살포 한 번이면 돈과 시간을 무한대로 절약할 수 있다는 만능 제초제. 그 달콤한 유혹을 뚝심으로 이기며 예초기로 직접 풀을 벤다. 삼복더위, 하늘과 가까운 농장에 풀 냄새가 퍼진다.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크는 작물은 놀랍도록 땀을 배신하지 않는다.

없어도 내놔요, 조르는 주문 전화에 웃음 반 울음 반

작년에도 파동처럼 당승농원 사과가 동이 났다. 중간 거래상을 통해 구입했던 상인이 어렵사리 농장 번호를 알아내 없는 사과를 독촉하는 웃지 못할 사태도 일어났다. 출하 시기 특성상 수능을 앞둔 수험생 학부모들의 주문 요청도 많았다. 입맛 없어 거르기 쉬운 고3 아침상에 당도 높은 당승농원 사과는 공복을 깨우는 천연 당분이었다. 아삭아삭 씹히는 과육이 그야말로 꿀맛인지라 한 번 구입한 고객은 단골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제품이 없다는데도 자꾸 연락이 와요. 없어도 내놓으라고. 없는 데 어떻게 내 놓습니까?(웃음) 정말 사과가 동이 났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값 때문에 그러느냐고 더 드리겠다고 오해를 하더라고요. 난감했지만 농사꾼으로 이보다 더 기쁠 순 없었죠. 올해는 또 어떤 협박을 당할까 즐겁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품은 한정돼 있고 주문은 폭주하니 당승농원 사과를 맛보려거든 사전 주문이 필수다. 특히 추석 전 배송을 받고 싶다면 이달 15일까지 주문을 완료해야 한다. 출하량의 60%는 부산으로 풀리기에 충청권은 주문하지 않는 이상 구입은 하늘의 별 따기. 농사의 땀과 자연의 힘을 믿는 천상 농사꾼 신우범이 정직하게 키운 당승농원 당뇨예방 사과. 한 발 늦으면 ‘없어도 내놓으라’는 전화를 하게 되니 우선 주문하고 기다리자. 꿀보다 맛좋은 건강한 사과가 당신의 가을을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문의 전화

거창당승농원 신우범 010-3586-3486

농협 841067-51-015200 (신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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