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TH ‘THE OPEN ROYAL PORTRUSH’

[유동완 골프전문기자]

필드의 귀공자 로리 맥길로이가 자신의 고향에서 힘 겨운 사투를 펼치고 있다.
필드의 귀공자 로리 맥길로이가 자신의 고향에서 힘 겨운 사투를 펼치고 있다.
긴 러프에 들어간 볼을 1벌 타를 받고 드롭하는 '로리 맥길로이'
긴 러프에 들어간 볼을 1벌 타를 받고 드롭하는 '로리 맥길로이'

북아일랜드 아들 로리 맥길로이가 ‘디 오픈’ 1라운드 1번 홀(파4) 저주에 걸렸다.

맥길로이는 19일(한국시간 세벽)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 68년 만에 열린 디 오픈 1라운드 최대 희생양이 됐다.

로열 포트러시 골프장 30분 거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보낸 맥길로이는 자신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포트러시 골프장. 1번 홀(파4) 미국이나 유럽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아웃 오브 바운드(OB)의 불운이 맥길로이를 힘 없이 주저 앉혔다.

우승 후보 0순위로 거론된 맥길로이는 힘 한번 못써보고 자신의 안방에서 무너졌다. 1번 홀 티 샷한 볼이 우측 방향 OB 말뚝을 넘어갔고, 맥길로이는 2벌타를 받고 그자리에서 세번째 티 샷을 했다.

그 볼마저 왼쪽 러프로 날아갔고, 네 번째 샷은 그린 왼쪽 깊은 러프로 들어가 볼을 칠 수 없게 됐다. 결국 1벌 타를 받은 맥길로이는 여섯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렸고, 약 2m 거리의 트리플 보기 퍼트를 실패하며 쿼드러플 보기로 4타를 잃었다.

순간 4타를 잃고 풀이 죽은 맥길로이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도 그럴 것이, 우승 후보 0순위 선수인 맥길로이는 누구보다 포트러시 골프장을 잘 알고 자신만만한 선수였다.

맥길로이의 1라운드 경기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결과다.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2번 홀(파5) 파를 기록한 맥길로이는 풀이 죽어 있었고, 시즌 2승을 기록중인 챔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3번 홀(파3) 또 다시 한 타를 잃은 맥길로이는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 했지만, 마음 가다듬고 경기를 이어 가던 맥길로이가 7번 홀과 9번 홀 버디를 잡아내며 숨을 돌리기 시작했다.

기회를 엿보며 후반 경기를 이어갔지만 더 이상의 행운은 따라오지 않았다. 16번 홀 더블 보기와 18번 홀 트리플 보기로, 또다시 5타를 잃은 맥길로이는 중간합계 8오버파 79타를 적어내며 공동 147위에 머물렀다.

비록 8타를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맥길로이지만, 잠시 후 한국 시간 11시경 2라운드에 나서며 반등의 모습으로 주말 경기에 이름을 올릴 수 있기에 포기하긴 이르다.

1번 홀 왼쪽 방향 OB 말뚝을 놓고 美 매체들이 시끄럽다. 오른쪽 OB 말뚝은 차도와 인접하기에 대체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왼쪽 OB 말뚝이 도마에 올랐다.

미 골프전문 매체 GOLF.COM은 R&A 최고 경영자인 Martin의 얘기를 보도했다. “1번 홀과 18번 홀 사이에 삼각형 토지가 있다. 이전, 이 구역은 클럽 소유가 아니었다.”라며 “지금은 클럽이 토지를 소유하고 있지만 클럽의 전통에 따랐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코스를 재건축함에 따라 올해 그렇게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느꼈다. 우리는 코스가 진행되는 방식에 충실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맥길로이의 파트너 중 한 명인 폴 케이시(잉글랜드)는 “OB가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알지 못했다.” 또한, “지난주 금요일부터 이곳에 왔다가 이제 알았다.”라고 1번 홀 양쪽의 OB 구역에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메이저 킹' 브룩스 켑카(미국)는 1라운드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고, 2라운드 현재(한국시간 7시 50분) 2타를 줄이며 5언더파 공동 3위로 14번 홀 경기 중이다.

1라운드 7오버파 78타를 기록하며 100위권에 밖에 머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라운드 현재 2타를 줄이며 5오버파 스코어로 컷 통과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우즈는 2000, 2005, 2006년 '디 오픈' 챔피언이다.

‘148회 디 오픈 챔피언십’은 북아일랜드 출신인 맥길로이, 대런 클라크, 그래엄 맥도웰 등이 대회유치에 혼신의 노력을 쏟아낸 결과라 호평받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