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선병원 대장항문외과 최동진 전문의
대전선병원 대장항문외과 최동진 전문의
  • 정다은 기자
  • 승인 2019.07.18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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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오늘, 환자의 내일

“의사는 환자가 치료에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최대한 성실히 안내하는 안내자라고 생각합니다. 병명을 받는 순간 앞길이 보이지 않는 환자의 손을 이끌고 치료의 길로 잘 따르게 하기 위해 자세한 설명은 치료의 전제 조건이죠. 안내자가 불친절하면 누가 안심하고 따라오겠어요.”

이름 앞에 ‘우리’라는 수식어가 붙는 외과 의사가 있다. 환자와 환자 가족은 그를 부를 때 꼭 ‘우리 선생님’이라며 최고 중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든다. 이유를 물으니 의술에 한번, 인성에 두 번 감동했기 때문이란다. 이보다 자세할 수 없게 치료 과정을 설명하고 사소한 질문에도 귀를 기울여 성실히 답변한다. ‘나만을 위한 주치의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환자와 가족은 덕분에 청천벽력 같았던 암을 이겨냈다고 미담을 쏟아냈다. 환자가 품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전환하는 의사, 대전선병원 최동진 외과 전문의를 만나봤다.

대전선병원 대장항문외과 최동진 전문의
대전선병원 대장항문외과 최동진 전문의

대전선병원 대장항문외과 최동진 전문의 본인은 정작 이런 미담에 대해 손사래를 친다. 앞서 언급했듯 자신은 치료 과정을 이끄는 가이드 역할이니 그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태를 이해하지 못하고 다음 단계로 건너뛰는 것은 환자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암 수술을 한 환자는 수술 후에도 대다수 불편할 수밖에 없다. 건강과 바꾼 수술이기에 본인도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그러기 위해 최대한 잘 이해시키는 역할이 본인의 몫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환자들은 반론한다. 응급으로 남편이 수술했다는 익명의 제보자는 수술 내내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수술 후에도 자상한 설명과 따뜻한 말에 어디서도 받을 수 없었던 위로를 받았다며 감사의 글을 병원 홈페이지에 올렸다. 병원 관계자 말을 따르면 환자들 사이엔 팬클럽을 만들어도 몇 번은 만들었을 정도의 인기와 신뢰가 형성돼 있다고. 환자가 중심이 된 의사소통, 이렇게 형성된 라포(Rapport)는 수술 후에도 정기적 검사가 필요한 암 환자에게 검사 일정을 잘 따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환자에게 유독 친절한 계기가 있었냐고 우문을 던지자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란 현답이 돌아왔다.

대전선병원 대장항문외과 최동진 전문의 진료 장면
대전선병원 대장항문외과 최동진 전문의 진료 장면

“펠로우(전임의) 때 김선한 교수님(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을 사사하며 그렇게 보고 배웠습니다. 환자에게 늘 친절하고 세밀하게 설명하셨어요. 스승님이 옳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모습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 것 같아요. 환자가 치료 목적을 갖고 진료를 받을 때 의사의 의무이자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삶과 죽음에 경계에서 메스를 들고

지난해부터 올 6월까지 남편의 직장암 수술과 6차례 항암치료를 경험한 정 모 주부는 서울로 가라는 지인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대전선병원에서 모든 치료를 끝냈다. 성실히 의료진의 치료 과정을 따른 결과, 앞으로 정기 검사만 하면 된다는 좋은 소식을 들었다. 치료를 위해 의료 난민 생활을 할 뻔했으나, 담당 의사인 최동진 전문의와의 대화 속에서 마음을 열고 충분히 생각하며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온갖 민간요법과 출처가 불분명한 항암제에 대해 질문을 해도 늘 웃음을 잃지 않으며 중심을 잡아주는 그들의 주치의가 누구보다 고마웠다.

“이분들뿐 아니라 수술 병원을 고민하는 환자분은 늘 계시죠. 개인의 선택이니 강요할 수도 강제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환자의 상태에 맞는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설명하죠. 대한대장항문학회 표준 진료지침을 설명하면 결정은 환자와 가족이 현명하게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대전선병원 대장항문외과 최동진 전문의 인터뷰
대전선병원 대장항문외과 최동진 전문의 인터뷰

최동진 전문의의 설명에 따르면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암 수술 결과를 따지는 지표 중 하나다. 이러한 5년 생존율로 따져보면 국내 의료진의 직장암과 대장암 치료 성적이 최근 20년간 크게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대장암 경우 1996~2000년 58.7%였던 것이 5년간 75%, 직장암은 57.7%에서 74.6%로 미국과 유럽 국가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의료진을 신뢰하고 의료 체계에 맡기고 치료한다면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기대수명도 높아졌지만 암 발생률은 높아졌죠. 통계상으로 본다면 기대수명까지 살 동안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는 수치가 나옵니다. 하지만 암 진단 받은 분들이 다 암으로 생을 마감하진 않아요. 치료하여 완치 받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암 예방을 위해서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은 꼭 하시고 규칙적인 식사 습관과 운동도 잊지 마세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의사도 환자도 기대수명까지 건강하게 살기를 희망한다. 최동진 전문의는 지금도 유독 생각나는 환자 한 명을 거론했다. 환자는 통계청이 발표한 여자 기대수명인 85.7세도 넘긴 90세였다. 요양병원에 있다가 장폐색을 발견했다. 대장암이었다. 당시 90세 고령인지라 가족들은 수술을 주저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임종을 기다릴 수 없었다. 가족과 논의 장관이 끝에 막힌 곳 위쪽으로 장을 외부로 빼내는 수술을 했다. 그 상태로 두 달이 흘렀다. 할머니는 식사도 잘하고 신체 기능이 대장암 수술을 견딜 정도로 회복했다. 가족은 장고 끝에 대장암 수술을 결정했다. 최동진 전문의는 암 수술과 외부로 꺼냈던 장을 다시 집어넣는 대수술을 집도했다.

대전선병원 대장항문외과 최동진 전문의 수술장면
대전선병원 대장항문외과 최동진 전문의 수술장면

“수술이 잘 됐어요. 건강한 모습으로 얼마 전 외래 진료를 손녀와 오셨어요.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시더라고요. 요양 병원 침상에 걸어놓고 제 얼굴을 보고 싶으셨다나.(웃음) 손녀와 셋이 찍었어요. 제가 더 기뻤죠.”

어제보다 오늘의 나, 오늘의 나보다 발전된 내일의 나를 보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그에게 할머니와의 사진은 큰 의미로 남았다. 그가 발표하는 프리젠테이션 마지막 장엔 늘 이분의 사진을 넣는다는 최동진 전문의. 어제보다 발전된 나로 담금질하는 과정은 오늘보다 건강한 환자의 내일을 위한 시간이라며 활짝 웃는다. 의술보다 환자를 먼저 치료하는 것은 의사의 말 한마디가 아닐까 절감하는 미소였다.

대전선병원 대장항문외과 최동진 전문의 프로필

현 선병원 암센터 소장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져브 대학교 연수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임상교수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외과 전공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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