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옥경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었던 것을……./

바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물처럼 흐르며 살았어도 되는 것을/(중략)

세월의 흐름 속에 모든 것이 잠깐의 “삶”을 살아간다는 이제야 알았다.

어찌 40년의 공직생활을 그리도 바쁘게 살아왔는지…….

나 자신을 사랑할 여유도 없이 그저 누군가에 맞춰서 살아가는 게 삶의 미덕이라 믿은 듯하다.

이러다 보니 내 자신을 적극적으로 돌보고 배려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에 온갖 노력을 하고 있다.

라인댄스의 경쾌한 음악을 흥얼거리면서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춤에 흠뻑 젖어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또한 매일 밤에 탁구장으로 출근을 하여 구슬땀을 흘리면서 건강도 챙기고 회원들과의 정보도 공유하면서 너무도 생기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친구와 함께 맛 집, 가 볼만한 곳, 분위기 좋은 카페 등에서의 여유로움 또한 진정한 행복이지 않을 까…….

이러한 중에 1년에 한 번 이상은 꼭 해외로 여행을 가는 것이 나의 행복 목표 중 하나이기에 금년에는 발칸 3국을 계획하고 있다.

여행은 가기 전 준비하는 동안 설레고 다녀온 후에는 여행 추억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이 또한 많은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띠리띠리띠리리”

나의 보물인 손자의 전화다.

“할머니, 저 오늘 학교 잘 다녀왔고요. 바이올린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이제 간식 먹고 태권도 갈려고요”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목소리

물론 퇴직 전에도 있었던 일이지만 지금의 행복감은 아니었을 듯…….

오늘은 어르신들 배식봉사를 했다.

시간이 남아서 시작했던 봉사가 할 일 없는 은퇴자에겐 더 없이 감사한 일이지 않을까???

감사하다는 어르신들의 그 말씀에 나의 뇌가 “제가 더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라고 바로 답을 해 주었다.

그저 계획하지 않고 물 흐르듯, 시간되는 대로, 내 마음 가는대로 지금의 이 모든 것들의 행복을 지켜가고 싶다.

은퇴 후의 삶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小確幸)”과 함께 내일도 모레도 행복이 주렁주렁 매달리는 하루를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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