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꿈의 무대 PGA 투어 'CJ CUP' 출전.

[양산(경남) 유동완 골프전문기자]

13년만에 첫 우승한 이원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행복해 한다.
13년만에 첫 우승한 이원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행복해 한다.

‘제 62회 KPGA 선수권대회’가 2년 연속 연장 승부 끝에 호주교포 이원준(34)이 챔피언에 등극했다.

30일(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 원) 최종라운드 호주의 이원준과 시즌 1승을 기록한 서형석(22)이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를 적어내며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첫 경기는 18번 홀에서 진행됐다. 먼저 티 샷 한 서형석의 볼은 페어웨이를 잘 지켜냈고, 이어진 이원준의 티 샷 또한 페어웨이를 지키며 한치의 양보 없는 우승 경쟁이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승부는 그리 길지 않았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이원준과 서형석. 3. 2m의 서형석의 버디 퍼트는 성공하지 못한 반면, 2. 9m의 이원준은 버디 퍼트가 그대로 홀 컵으로 사라지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한 이원준은 KPGA 선수권대회에서 21번째 첫 승을 신고한 선수가 됐다. 또한, 지난해 문도엽, 한창원의 연장 승부 이후 8번째 연장전을 통해 챔피언에 오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원준은 지금까지 KPGA 코리안투어 6개 대회 출전(2007년 3회, 2018년 1회, 2019년 2회) 했고, 2007년 ‘XCANVAS OPEN 2007’ 공동 8위가 최고 성적이다.

현재, 2019 시즌 일본투어 상금 순위 19위인 이원준은 2015년 ‘마이나비 ABC 챔피언십’과 2018년 ‘톱컵 토카이 클래식’ 공동 2위가 일본투어 최고 성적이다.

우승을 차지한 이원준은 1라운드 문도엽과 공동 선수를 시작으로 2, 3라운드 선두를 지켰다. 최종라운드 우승을 차지한 이원준은, 2013년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 김형태(42) 이후 6년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 기록을 남기게 됐다.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이원준은 해외 선수로는 5번째 우승자 됐다. 우승한 이원준은 KPGA 코리안투어 5년 시드가 주어지며, 선수권대회 영구 출전의 영예를 안는다.

KPGA 선수권대회 우승으로 'CJ CUP' 출전권을 손에 쥔 이원준프로
KPGA 선수권대회 우승으로 'CJ CUP' 출전권을 손에 쥔 이원준프로
(오) KPGA 양휘부회장

또한, 꿈의 무대인 PGA 투어 ‘CJ CUP’ 출전권을 손에 쥔 이원준은 자신의 꿈인 PGA 투어 출전으로 당분간 단꿈을 꾸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우승한 이원준은 “오늘 긴장을 안 하려 했는데 얼굴에 역력히 보인 듯했다. 그래도 백 라인에 실수를 했지만, 우승해서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13년 만에 우승했는데. . .”그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 골프를 그만두고 싶은 때도 있었고, 힘든 시간이 상당히 많았다. 이번 우승으로 나의 갈증이 해소되진 않는다. 더욱 골프에 대한 열망을 키우며 갈증을 해소할 것이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한편, 연장전 파를 기록하며 준우승한 서형석은 통산 3승에 승수를 추가하진 못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플레이로 다시 한 번더 KPGA 코리안투어 강자 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챔피언 이태훈(캐나다)은 12언더파 268타로 공동 7위에 자리하며, 제62회 한국오픈 TOP 10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디팬딩 챔피언 문도엽(28)은 최종라운드 1타를 줄이는데 만족하며,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를 적어내며 공동 20위로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를 마쳤다.

문도엽은 “20등이 할말이 있나요?(웃음) 화가 납니다.만 아쉬움도 많이 남네요.”라며 “제네시스 오픈을 정조준해 ‘CJ CUP’ 출전도 손에 쥐고 싶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한 이형준(27)이 3, 4라운드 3타씩을 줄이며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이형준은 “퍼트감이 없었던 최종라운드 였다. 6~7m 거리의 버디 퍼트 성공률이 10%도 안돼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토로했다.

휴식기에 가족과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는 이형준은 “하반기 제네시스 오픈에서 우승 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라며, “‘CJ CUP’ 은 포기 할 수 없죠”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13년 만에 KPGA 코리안투어 가장 큰 대회 우승으로 "행복합니다"라를 연신 외친 이원준. "PGA 투어에 진출하고 싶다"라며 "갈증 해소는 아직 멀었다"라는 이원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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