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낙농업협동조합 간부, 조합장과 여지점장 사진찍어 조합원 직원 130여명에게 편지 보내 재판에 회부

전남낙협, 간부 갑질 '성추행' 논란 직원 반발 거세
전남낙협, 간부 갑질 '성추행' 논란 직원 반발 거세

낙농인들의 협동조합인 전남낙농업협동조합이 조합장 선거법 위반과 조사료 수입대행료 의혹에 이어 간부 성추행 논란으로 시끄럽다.10일 전남낙협 조합원과 직원들에 따르면 간부 K모 팀장으로부터 지속적인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해왔다는 내부 고발에 따라 중앙회까지 나서 감사를 벌였지만,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반발이 일고 있다.

전남낙협 전직 S모 조합장 시절 성추행 진상조사에 나서 일부 의혹이 직원들 입에서 거론되면서 K씨를 보직 해임하고 대기발령을 시키는 등 성추행 의혹사건이 중앙회 감사까지 이어졌지만, 결과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그러나 K 씨는 지난 3.13동시조합장 선거에서 현 J 조합장을 도우면서 당선에 기여한 공로에 힘입어 낙협 전무직에 이르는 최고 직급인 M급으로 나주 모 유업 회사에 파견되어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것.

K씨는 전남낙협 본점 총괄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2017년 8월과 11월경 직원들이 함께 있는 자리와 차량에서 부하 남자직원 성기를 잡는 등 불쾌감과 성적 모욕을 준 혐의다.

또한 K씨는 2017년 신혼여행을 다녀온 여직원에게 "00고 왔냐?", "일주일에 00이나 하냐"라는 등 성희롱 발언을 하는 등 주변 직원들과 당사자들에게 모욕감과 수치심을 유발한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다.

이같이 성추행 의혹과 함께 조합 복무 규정을 위반한 K 씨에 대해 당시 S 조합장은 2018년 1월 K 씨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전남낙협 이사회에 회부했다.

여기에 K씨는 성희롱 성추행 의혹과 더불어 부하 직원들로부터 수시로 돈을 빌리는 등 사적 금전거래 금지 복무규정을 위반했다.

자신의 해임결의안에 불만을 품은 K씨는 2018년 2월경 당시 조합장 S 씨와 L모 여 지점장이 주차장에서 동승하는 사진을 몰래 찍어 마치 부적절한 관계인 양 조합 임원과 대의원, 직원등 130명에게 괴편지를 보내 S조합장을 비방해 선거법과 명예훼손혐의(1심 벌금500만원)로 재판을 받고 있다.

성적인 피해를 본 익명의 한 직원은 "성추행 관련 내용이 거론되면 그쪽에서 누군지 알 것 같아 겁은 나지만 죄의식이 없는 그분에게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그 당시 피해를 밝히지 못한 것은 근무하는 데 지장이 있을까 봐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희롱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직원은 "K 씨의 성희롱과 성추행 행동은 소름이 끼친다. 어깨에 손을 얹고 허리에 손이 훅 들어온다든지....이런분이 핵심 간부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수치스럽다"며 "또다시 조합 핵심에 나서 직원들을 보복할까 봐 너무 두렵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성희롱 성추행 의혹을 받는 K 팀장은 직원 성희롱 성추행 내용을 묻는 한 매체에 "무슨 이유로 전화를 했느냐. 그런 일 없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어 5분 후 전화를 다시 걸어온 K 팀장은 "핸드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 누구한테 전화번호를 알게 됐느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며 협박성 발언으로 또다시 전화를 끊었다.

이런 가운데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 관계자는 K씨 징계 결과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와 관련한 질문에 "오는 13일경 발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낙협 조합장이 조합장 선거 과정에서 금품을 뿌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가운데 조사료 수입 대행료 의혹과 간부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사법당국의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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