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

40대 초반의 김가연(가명, 부천 거주)씨는 패션디자이너로 회사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이다. 육아와 직장의 바쁜 일상에 쫓겨 식사는 먹는둥 마는둥 ‘한끼 때울’ 때가 많다. 평소 늘 소화불량에 시달리는가 싶더니 몇 달 전부터는 명치통증까지 생겼다. 큰 병이 있나 싶어 위 내시경, 복부CT, 심전도, 심장초음파 등 각종 검사를 받았지만 가벼운 위염 외에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처방약을 복용해도 명치통증은 나아지지 않았다. 답답해하던 김씨는 지인 소개로 한의원을 찾았고 담적병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서 명치통증도 많이 사라졌고 속이 한결 편하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는 “만성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늘어나지만 각종 병원 검사에도 뚜렷한 원인 규명 없이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고통 받고 있다”면서 “한의학에서는 이 경우 위장 외벽에 쌓여 굳어진 담적이 유발하는 담적병이 원인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담적(痰積)이란 위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부패한 음식물이 독소를 발생시키면서 위장 외부 근육층에 쌓여 굳어진 것으로, 이 담적으로 인해 위장의 기능이 저하되고 운동기능을 방해하면서 나타나는 각종 질환적 증상을 담적병(痰積病,담적증)이라 한다. 

담적병은 소화불량, 명치통증, 복부 팽만감과 통증, 목이물감, 잦은 트림,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 이상 증상을 직접적으로 유발시키며, 담적 독소가 혈관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에 퍼지게 되면 만성피로, 우울증, 불면증, 두통, 어지러움증 등 전신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여성의 경우라면 생리통, 생리불순, 조기폐경 등의 발병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광범위한 증상 때문에 담적병은 현대한의학에서 ‘담적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박지영 원장에 따르면, 담적병은 위염, 위궤양 등 위 내부 문제가 아닌 위 외벽 근육층의 무력화로 나타나는 기능적인 문제로 각종 병원 검사에도 진단이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담적병의 치료기간은 보통 6개월 이상의 장기치료가 요구된다. 

평소 만성소화불량과 함께 명치통증 증상이 있다면 담적병 자가진단을 통해 담적병 증상을 확인해볼 수 있다.

담적병 증상으로 첫째, 소화기에서는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복부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 등이 반복된다 등이 있다. ▲명치위통증이나 명치아래통증이 있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둘째, 신경계 증상으로는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러움증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불면증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가 자주 뭉친다. ▲오른쪽옆구리통증이나 왼쪽옆구리통증이 자주 있다. ▲항상 몸이 무겁다.

마지막으로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양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냉대하가 많다.

박지영 원장에 따라면, 위 증상 중 5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담적병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 후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미 담적병이 상당기간 진행된 상태라면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식습관 개선으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담적 진단과 진맥을 통해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을 처방하게 된다”면서 “한약은 담적으로 위장의 뭉친 기운을 풀어주고 몸에 쌓인 담적 독소를 제거하면서 부족해진 체내 진액을 보충하여 위장 기능을 회복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박지영 원장은 “또한 위장의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 온열요법, 위장 경락 순환을 도와주는 약침과 침치료 등의 치료가 병행되면서 만성소화불량과 만성피로, 명치통증 등 담적병 증상도 천천히 개선될 것”이라면서 “담적병은 잘못된 식습관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므로, 증상을 개선하고 재발을 막기 이해서는 한의학적 치료와 함께 평소 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인스턴트 음식,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올바른 식습관 유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