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emorial Tournament

[유동완 골프전문기자]

18번 홀 칩인 버디가 홀 컵에 걸리자 '타이거 우즈'가 웃어 보인다.
18번 홀 칩인 버디가 홀 컵에 걸리자 '타이거 우즈'가 웃어 보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메모리얼 토너먼트 2라운드 15번 홀(파5) 더블 보기 이후 허탈감으로 남은 홀을 이어가다 18번 홀(파4) 활짝 웃었다.

우즈는 6월 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2라운드 버디 3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주고받으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2언더파 142타로 공동 33위에 자리했다.

1번 홀을 출발에 나선 우즈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첫 홀 보기에 봉착한 우즈는 6번 홀까지 파 세이브를 이어가며 기회를 엿보았다. 7번 홀 첫 버디를 그려낸 우즈는 전반을 이븐파로 마무리 지였다.

이어진 후반, 우즈는 11번 홀과 13번 홀 버디를 추가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15번 홀(파5) 더블 보기로 줄였던 타수를 모두 잃고 허탈한 웃음을 감추기 바빴다.

우즈의 실수는 그린 옆 러프에서의 시작됐다. 우즈의 세 번째 웨지 샷은 미스가 나며 약 2m 앞에 떨어졌다. 또다시 이어진 네 번째 웨지 샷마저 1m 밖에 보내지 못한 우즈는, 결국 다섯 번 만에 온그린에 성공했지만, 1m 보기 퍼트가 홀 컵을 돌고 나오며 더블 보기로 이어졌다.

16, 17번 홀 더 이상 스코어를 줄이지 못한 우즈는 18번 홀(파4) 그린 주변에서의 칩인 버디를 노렸지만, 우즈의 볼은 야속하게도 홀 컵에 걸리며 칩인 버디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를 지켜본 우즈는 어이가 없는 제스처를 보이며 함박웃음이 터졌고, 순간 자신을 지켜보는 갤러리에 큰 웃음을 선사하며 2라운드를 마쳤다.

한국의 이경훈(28)이 2라운드 보기 없는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스코어를 줄였다. 5언더파 67타를 적어낸 이경훈은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트로이 메리트(미국), 마틴 카이머(독일) 등과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이경훈은 1, 2라운드 통틀어 버디 10개를 잡아낸 반면, 보기는 1개 만을 기록했고, 안정적인 샷을 선보인 이경훈은 그린을 1번 밖에 놓치지 않으며 호성적을 이었다.

경기를 마친 이경훈은 “오늘 진짜 다 잘됐다. 아이언 샷 올해 들어 제일 잘 친 것 같다. 지난 주 샷이 안되어서 이번 주 초에 샷 만 열심히 연습했는데, 그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기쁘다. 그래도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파 5에서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는 것이 좀 아쉽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주말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 할 것이 예상된다. 지금 샷 감이 좋기 때문에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전했다.

한편, 단독 4에 이름을 올린 조던 스피스(미국)는 1라운드 6언더파 기록으로 2라운드 2타를 더 줄이며 이틀 연속 언더파 행진을 이었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적어낸 스피스가 오랜만에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2라운드 2타씩을 줄인 김시우(24)와 임성재(21)가 중간합계 5언더파와 2언더파로 공동 15위와 33위를 마크했다. 2007년 이 대회 우승한 최경주(47)는 1언더파 143타로 공동 44위에 머물렀다.

한편, 김민휘(27. 2오버파)와 강성훈(32. 9오버파)은 1오버파 컷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고 컷 탈락했다.

18번 홀, 홀 컵에 걸린 타이거 우즈의 볼
18번 홀, 홀 컵에 걸린 타이거 우즈의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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