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침투설 왜곡이 유공자 특혜설로까지 비화
반박 기사와 교육으로 ‘오월 광주’ 정신 이어갈 것

고성중 한국시민기자협회 사무총장
고성중 한국시민기자협회 사무총장

[이 기사는 광주매일신문에서 518가짜뉴스를 바로잡는 역할에 앞장서는 한시기협 고성중 사무총장을 인터뷰한 것을 옮겨논 기사 입니다]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바로 알리고자 ‘오월 시민기자단’을 양성 중인 고성중 (사)한국시민기자협회 상임이사 겸 사무총장은 “민중항쟁이 39년이라는 기나긴 세월동안 왜곡돼 온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 사무총장은 “39년 전 계엄군의 만행을 그때의 광주시민들이 나서서 전국에 알리는 활동을 했다면, 지금의 시민기자단은 가짜뉴스를 바로잡는 역할을 하는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정치인들이 교묘하게 5·18을 이용하면서도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왜곡해 자신의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또 지만원을 비롯한 몇몇 보수단체들 역시 5월 정신을 훼손하고 그날의 진실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왜곡하는 가짜뉴스가 유투브와 SNS 등에서 판치는 것은 광주의 진실이 온전히 규명되지 못한 점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탓”이라며 “‘북한군 침투설’, ‘광주교도소 습격설’ 등에 머무르던 왜곡이 현재는 ‘5·18 유공자 특혜설’로까지 확산돼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80년 5월 당시 광주를 신문, 방송 등 언론매체를 통해 ‘폭동의 도시’로 몰아갔다고 힘주어 말했다. 계엄군의 집단사격이 있은 후 며칠 간 외부와의 소통이 근절되고 5·18역사를 왜곡·은폐했던 세력들이 이 시기를 틈타 광주를 폭동의 도시로 조작한 것이다.

당시 학업을 위해 서울에서 학교를 다닌 그는 갑자기 그해 5월 광주에 계신 부모님과 전화가 안 되고, 터미널에선 광주행 버스가 운행 정지됐다고 전했다.

고 사무총장은 “당시 방송과 신문을 통해 광주의 상황을 접하게 됐다”면서 “방송을 통해 본 광주의 모습은 보도블록 몇 장이 깨지고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등 광주 MBC가 불에 탔다는 보도였다”고 기억했다. 이 보도를 접한 고사무총장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광주행 버스가 운행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고 한다.

계엄령이 해제된 후 광주를 찾은 고 사무총장은 그 때 방송과 신문의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알아차렸다. 도심 곳곳에서는 열흘 간 이어진 민중항쟁의 흔적을 볼 수 있었고, 시민들은 억울한 누명을 쓴 채 분노하는 상황이었다.

도로변의 집에 거주하신 부모님은 집 창문에 무명이불을 겹겹이 창가에 못을 박아 놨다. 혹시나 모를 총탄이 창문을 뚫고 들어올 수 있어 그 상황을 대비한 것이었다.

그는 “진실을 감춘 왜곡된 보도로 그 당시 광주에 폭도가 있었다는 등 잘못된 정보가 39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보수 세력들이 올린 가짜뉴스에 현혹되는 이유도 거기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중항쟁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지금의 세대들에게 5·18 역사를 교육하고 진실을 알리는 것은 가짜뉴스에 대응하고, 그날의 진실이 다음 세대로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고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시민기자단 양성 교육과 기자단 운영을 통해 가짜뉴스가 근절되도록 반박기사로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민주정신을 글로 표출할 계획”이라며 “언론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나서서 5·18역사와 정신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 광주매일신문 최환준 기자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