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황토현전승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가운데 '제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이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유성엽, 김두관, 박주현 국회의원, 유진섭 정읍시장, 최낙삼 시의회의장, 권익현 부안군수, 최효섭 동학농민혁명 유족회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이형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이이화 역사학자, 동학관련 단체 회원 및 유족회원 등 시민들이 참석했다.

그동안 정부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애국애족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국가기념일 제정을 추진, 2019년 2월에 황토현전승일인 5월 11일을 동학농민혁명 기념일로 제정 공포했다.

이번 제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은 <다시 피는 녹두꽃, 희망의 새 역사>라는 주제에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담아 광화문 광장에서 처음 열리는 국가기념식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동학농민혁명은 대한제국 시절과 일제 강점기에 비적이나 폭도의 반란으로 매도됐다며, 4.19혁명 이 후에도 동학혁명, 동학농민운동, 갑오농민혁명 등으로 평가가 뒤섞였고, 2004년 국회의 특별법 제정으로 비로소 <동학농민혁명>이란 명칭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 최초의 반봉건 민주주의 운동으로, 부패한 지배 세력과 탐관오리들의 가렴주구를 없애고, 신분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려 했다며, 동학농민혁명 정신은 3.1운동으로 이어졌고, 10년 후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계승돼, 4.19혁명도, 5.18민주화운동도, 6월 항쟁도 동학정신에 뿌리를 두었다"고 말했다.

또한 " 2016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계속된 촛불혁명도 '잘못된 권력은 백성이 바로잡는다'는 동학정신의 표출이었다며, 우리의 민주민족 의식을 일깨우고 길러준 동학농민혁명은 정당하게 평가되고 영구히 기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어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의 동학사상은 민주주의의 근본 철학이라며, 문재인 정부도 '사람이 먼저'라는 믿음으로 모든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식전행사는 고창 우도농악단 공연과 무장 포고문 낭독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에 이어 배우 한예리의 시낭송, 가수 안치환의 노래, 전주 기접놀이 공연, 정읍 시립국악단의 '천명' 공연, 부안 꿈의오케스트라 연주가 광화문 광장에 울려 퍼졌다.

한편, '제52회 황토현 동학농민혁명 기념제'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전적지 일원에서 개최됐다.

10일 전야제에는 가수 송대관, 장윤정, 홍진영 등이 출연해 축하공연을 펼쳤으며, 11일 오후 5시 11분부터는 수제천 연주단의 음악회 공연 및 농악단 퍼레이드, 동학농민혁명 UCC 공모전 시상 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KBS 신창석 PD와 이경진, 최재성, 이종원, 안재모, 조은숙, 배도환씨 등 10여 명의 연예인들이 황토현 행사장을 방문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정읍시가 주최하고 (사)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이사장 김영진)가 주관한 제52회 기념식에서 '제9회 동학농민혁명 대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수상자는 지역 향토사학자인 故 최순식 선생과 (사)갑오농민동학혁명유적보존회(동학농민혁명고부봉기기념사업회)다.

고 최순식 선생은 김제 원평 구미란 전투 자료와 김덕명 장군의 유적지 등을 발굴한 점을 평가받았고, 단체는 그동안 고부봉기 재현행사를 개최하는 등 동학농민혁명 선양 활동을 해온 공로가 인정돼 이번 기념식에서 영광의 대상을 받았다.

최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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