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 ‘소소한 감정의 기록’展

금봉미술관(한상운 관장)에서는 올해 5월 기획 전시로 ‘정해영 작가’의 ‘소소한 감정의 기록’라는 테마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전시를 마련하였다. 맑은 청색을 기저로 하여 일상의 여유로움을 미학으로 사유하여 피안의 세계를 설명하는 작가는 전남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한국화(전통미술)을 전공하였으며, 현재 광주광역시를 중심으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전시는 5월 14일(화)부터 5월 31일(금)까지 18일간 금봉미술관 1층 제 1전시실에서 펼쳐 보이게 된다.

봄에 대한 소소한 감정 한지에 그린 작품
봄에 대한 소소한 감정 한지에 그린 작품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은 주위의 일상 속에서 항상 빠른 것을 선호해왔다. 그러나 작가는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놓치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관심이 쏠리는 대상을 차분히 바라보고 느끼고 분석하며 느림의 미학으로 화폭에 여유있는 일상을 붓과 물감으로 기록한다.

봄에 대한 소소한 감정 한지에 그린 작품
봄에 대한 소소한 감정 한지에 그린 작품

작가가 꿈꾸는 피안의 세계가 있다. 그 세상은 온통 푸른 하늘, 파란 바다, 파란 생각들이 가득히 펼쳐져 있다. 신앙, 희망, 신성함, 성실, 사려깊음, 미지의 세계 등의 의미들을 청색의 생각들로 물들이며 피안의 세계로 들어간다. 탁한 무채색이 섞이지 않은 맑고 투명한 파랑의 세계를 찾아서 작가는 10여 년 전부터 자신의 가치관과 삶을 청색의 감정선을 기준으로 하여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봄에 대한 소소한 감정 한지에 그린 작품
봄에 대한 소소한 감정 한지에 그린 작품

파랑색의 풍경화와 파랑배경에 정물, 파랑색의 얼굴, 파란나무 등 작품의 화면은 온통 청색이 주를 이루며, 작품명제 또한 ‘blue’와 관련된 내용이 많이 들어간다. 그림 안에는 파랑색의 작고 작은 종이비행기들이 여기저기 날아다닌다. 유년시절의 한 소년의 꿈 이야기를 종이비행기에 태워 창공을 가르는 종이비행기, 꺼지지 않는 엔진을 장착하고 소년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늘을 유영하듯 날으는 종이비행기는 작가의 자유의 몸짓으로, 누구에게나 속박당하지 않는 꿈을 향한 자유의지의 갈망을 작품 속의 모티프를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봄에 대한 소소한 감정 한지에 그린 작품
봄에 대한 소소한 감정 한지에 그린 작품

‘소소한 감정의 기록’이라는 전시주제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 작가 주위의 일상의 다양한 생각들을 파랑색으로 형상화하고, 꿈같은 내용으로 변화시켜 묘사의 디테일까지 더해 현실이 아닌 저너머의 분위기로 풀어내고 있다.

봄에 대한 소소한 감정 한지에 그린 작품

피안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맑고 순수한 파랑색과 여유로움의 일상을 매개체로 하여 작가의 생각을 보여주는 ‘소소한 감정의 기록’은 관객으로 하여금 색다른 감수성을 이끌어내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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