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스피치 대표
이창호스피치 대표

2007년 월간《경보》에 따르면 중국 전 국가 부주석 쩡칭훙(曾慶紅)은 이렇게 말했다. “각 정파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은 정치적인 소양 중 하나로 당의 지도자를 선택하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이는 당내 민주화와 인민민주의 확대라는 시대적 요구에도 부합합니다.

과거 덩샤오핑이 장쩌민 전 주석에게 총서기를 맡기신 것도 장쩌민 동지에게 이 같은 정치적 자질이 있음을 확인하셨기 때문입니다. 시진핑이 바로 이에 걸맞은 후보입니다.” 이 논리는 후계자 지명을 앞두고 핵심투쟁이 극도로 과열되던 당시에 공산당 간부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특히 원로 지도자급 인사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모든 정파가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 이는 킹메이커 쩡칭훙이 시진핑을 차기 총서기로 밀면서 내세운 슬로건이다.

그동안 중국의 지도자는 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에 이르기까지 예정된 수순을 밟아왔지만 후진타오 이후의 존재에 대한 의문이 항상 남아 있었다. 그간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들을 제치고, 시진핑이 중국 국가주석에 오른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하지만 집권 2기를 맞는 시진핑은 위대한 리더십을 내세운 1인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자국민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대다수 응답자는 “강력한 중앙 리더십이 중국이 세계 강국으로 우뚝 서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들은 “시진핑이 지도자로서 자신감과 전략적 의지를 보유해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렸다.

시진핑은 온화한 성격이지만, 절대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사려 깊지만, 자신만의 카리스마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14억인의 일인자로 오를 수 있었다.

따라서 가장 인접한 우리나라는 중국의 정치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이는 우리가 중국과 시진핑의 행보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부여한다. 중국과 세계의 상호의존도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중국은 개혁 · 개방에는 진보적인 성향을 띠지만, 정치 · 이념적으로는 보수적이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G2의 반열에 오른 만큼, 더 이상 북한을 일방적으로 두둔하기보다는 세계의 주요 경제국으로 떠오른 대한민국에 다가설 것이란 전망은 낙관적 해석일 수 있다. 예상과 다르게 북 · 중 관계의 우호촉진은 더욱 깊어가고 있는 현실을 냉정히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

시진핑은 언론을 통해 완전무결한 존재로 자신을 과장하는 것보다 국민과 단결의 중요성을 알고 실행에 옮기는 것을 정치철학으로 삼고있다. 특히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자신의 의견을 내지 않고 당의 공식 입장이 나올 때를 기다렸다. 문제가 될 사안에는 속도전을 벌이지 않고 최대한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며 상황의 자연스러운 변화를 기다렸다. 그는 자신의 의견 표출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상대방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는 자세를 유지한다.

사실 2017년 헌법에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국가와 이념의 역할은 더욱 강화됐다. 그뿐 아니라 인류 운명 공동체, 새로운 국제관계, 일대일로, 중국제조 2025 등 중국식 정책 담론을 쏟아내면서 자신들만의 길을 걷고 있다.

한편 미중 간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우리는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지 다양한 전략이 시급하다. 현재와 미래, 중국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국의 핵심’ 시진핑, 중국을 변화시키는 힘은 무엇인가?

이창호(李昌虎)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중한교류친선 대사

[근간] 시진핑 위대한 중국을 품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