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에게 레슨 받은 네팔 소녀 꿈의 무대인 LPGA 투어 입문

[골프 전문취재 유동완] 지난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만남을 갖은 네팔의 ‘맨발 소녀’ 프라티마 셰르파(19)에게 미 LPGA 대회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우즈에게 레슨 받는 맨발 소녀 프라티마 셰르파
우즈에게 레슨 받는 맨발 소녀 프라티마 셰르파

14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네팔의 19세 아마추어 골퍼 프라티마 셰르파가 LPGA 2부 시메트라 투어 대회에 스폰서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라고 밝혔다.

셰르파는 네팔 카트만두 출신이다. 부모가 일하는 ‘로열 네팔 골프 클럽’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뛰어놀았고, 자연스레 클럽 멤버들의 라운드를 보며 골프에 대한 꿈을 키웠다.

셰르파의 집은 3번 홀 그린 뒤 작고 허름한 창고였다. 셰르파가 골프를 시작할 당시 아버지에게 ‘클럽이 필요하다’라고 하자 아버지 파상은 나루를 깎아 골프채를 만들어 줬고, 그 클럽으로 연습하며 네팔 최초 여성 프로골퍼 꿈을 키웠다.

셰르파의 집인 3번 홀 그린 뒤 허름한 창고
셰르파의 집인 3번 홀 그린 뒤 허름한 창고

이런 셰르파의 소식은 2017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소개됐고, 지난해 그녀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ESPN과 타이거 우즈 재단의 주선으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의 만남이 성사되며 화재가 됐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만난 우즈와 셰르파는 30분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우즈의 클럽을 사용했고,우즈에게 레슨도 받았다. 우즈는 “셰르파의 사연을 읽고 깜짝 놀랐다.”라며 “그녀의 여정과, 그녀의 기쁨을 보게 돼 좋았다.”라고 했다.

셰르파는 IOA 챔피언십을 대회 조직 위원회를 통해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며 “LPGA 투어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가졌지만 이렇게 빨리 이뤄질 줄 몰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평소 ‘불가능은 없다’ 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생활신조로 여겼다. LPGA 투어와 시메트라 투어는 이걸 입증 하는데 도움을 줬다”라고 전했다.

셰르파는 오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몬트에서 열리는 IO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셰르파에게 응원의 포옹을 하는 타이거 우즈
셰르파에게 응원의 포옹을 하는 타이거 우즈

 

사진=타이거 우즈 재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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