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Golf Championships-Mexico Championship

[골프 전문취재 유동완기자] 2, 371m 고지대의 대회장 분석을 마친 타이거 우즈(미국)가 2R 묘기에 가까운 벙커 샷을 선보이며 ‘오늘의 샷’ 으로 우승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23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GC(파 71. 7,345야드)에서 열린 WGC ‘멕시코 챔피언십’(총상금 1025만 달러) 2R 우즈의 9번 홀 벙커 샷이 5언더파를 지켜낸 결과라고 미 골프 채널과 매체들이 일제히 호평했다.

9번 홀 티샷이 오른쪽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다. 그린에 올리기 위해 벙커 앞 큰 나무를 피해야 했던 우즈는 9번 아이언 헤드를 잔뜩 연상태에서 페이드(볼이 오른쪽으로 휘는) 구질을 구사했다. 볼은 그린에 올라왔고 홀컵이 있는 오른쪽으로 휘어갔다.

위기의 9번 홀이 버디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우즈가 보여준 벙커 샷은 버디 이상의 흥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골프황제의 머릿속에 그려진 벙커 샷은 단순한 트러블 샷이 아닌 황제의 열정과 자신을 사랑하는 팬들에 대한 퍼포먼스로 보인다. 

이를 지켜본 PGA TOUR 트위터는 “Look at that finish this is Tiger the artist” 그의 피니시를 보세요. 이것은 예술가 타이거입니다. 라고 우즈의 9번 홀 벙커 샷을 극찬에 붙였다.

우즈는 드라이브 비거리 312야드. 드라이브 정확도 78.57%. 그린 적중률 72. 22% 의 기록을 써냈다. 항상 우즈의 발목을 잡아왔던 퍼팅이 안정세로 돌아서며 최근 상위권 진입이 순조로워지는 향방이다.

첫째 날 스코어를 줄이지 못한 우즈는 공동 25위로 1R를 마쳤다. 하지만 우즈는, 준비된 전략과 공략으로 2R 톱 10 진입의 위엄을 써내며, 통산 81승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분위기다.

한편, 9번 홀 벙커 샷을 지켜본 갤러리들에 흥분된 함성은 트러블 샷의 멋스러움에 보낸 박수보다, 골프황제를 응원하는 진심 어린 사랑의 메아리로 해석됐다.

영상=PGA TOUR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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