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TOUR 14th Tournament
'AT&T Pebble Beach Pro-Am'

[골프 전문취재 유동완기자] “만약 PGA 투어에서 다시 뛸 기회가 생긴다면 당연히 출전, 골프 코스에서 쓰러지는 날까지 시합에 나갈 것이다”라고 말을 전한 '피싱맨' 최호성(46)이 컷 탈락했다.

함께 한 팀원들과 경기전 기념사진촬영에 나선 최호성
함께 한 팀원들과 경기전 기념사진촬영에 나선 최호성프로

최호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 코스(파. 72 6,816 야드)에서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60만 달러) 3R 버디 3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2개를 묶어 5오버파 77타를 쳐냈다.

중간 합계 9오버파 224타를 기록한 최호성은 공동 138위로 하위권에 머물며 60위까지 진출하는 본선 최종 FR 경기 진출은 무산됐다. 이로써 생애 첫 PGA 데뷔 전 이유가 많아진 최호성의 출전은 소문만 무성한 이벤트로 막을 내렸다.

무빙데이인 3R 최호성은 3일 만에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름 쇼맨십으로 관심을 받던 터라 ‘피싱맨’ 최호성의 스윙이 간간이 보였다. 특히 4번 홀 8~9m 버디 퍼트에서 홀 컵으로 굴러가는 볼을 바라보던 최호성이 무릎을 꿇고 기어가는 특이한 퍼포먼스로 프로골퍼의 모습과는 많이 동떨어진 행동을 보이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최호성의 PGA 투어 생애 첫 출전은 컷 탈락과 쇼맨십을 보인 한국 선수로 각인될 것이다. 최호성이 또다시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출전하겠다는 그의 소견과 달리 PGA 출전 기회가 주어질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PGA 투어 낚시꾼 스윙으로 팬 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최호성이 ‘PGA 투어 출전권’ 이란 대어를 낚았지만, 어망의 부실함(경기력)으로 대어는 사라지고 씁쓸한 이유만이 그의 곁에 남게 됐다.

경기를 마친 최호성은 “오늘 손도 얼고 콧물도 나고 어려움이 많았는데도 많은 팬분들이 격려와 응원을 해 주셔서 좋았다”라며 함께 한 팀원들이 ‘페블비치’라고 새겨져 있는 셔츠를 건네 주자 “너무 감사드리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시고 우리 팀이 최고의 팀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017~2018 PGA 투어 우승 없이 한 해를 보낸 조던 스피스(미국)가 2R까지 선두와 1타 차로 공동 선두 폴 케이시,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과 자웅을 겨뤘으나 3R 2타를 더 잃으며 선두 폴 케이시와 8타 차 스코어로 간격이 벌어지고 말았다.

스피스는 전반 1, 5번 홀 버디를 잡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선보였다. 하지만, 후반 스피스의 발목을 잡은 13, 18번 홀 더블 보기는 선두권에서 멀어지는 경기력 이였다. 14, 17번 홀은 버디와 보기로 주고받으며 스코어를 지켜내며 더 이상의 스코어를 줄이진 못했다.

중간합계 7 언더파 208타로 2R 보다 13계단 하락한 스피스는 짐 퓨릭(미국) 그레엄 맥도웰(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18위에 자리했고, 최종 FR 호성적을 전제로 1년여 만에 우승에 힘찬 발걸음을 선보일 기세다.

3R 선두로 나선 잉글랜드의 폴 케이시는 2R 이글 1개, 버디 5개를 묶어 7타를 줄였다. 이어진 3R에서도 5타를 줄인 폴은 2위 필 미켈슨(미국)과 3타 차 선두에 나섰다. 중간합계 15언더파 200타로 선두에 나선 폴은 최종 FR 미켈슨과 우승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의 김시우(24)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그려내며 중간합계 9언더파 206타로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공동 7위로 톱 10 진입에 성공 우승 반열에 올라섰고, 그 뒤를 강성훈(32)이 중간합계 8언더파 207타로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사진=게티 이미지-크리스 트롯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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