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엽 '행복하다'라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이는 진심이다. 감정을 읽히지 않는 문도엽이 환하게 웃었다.

[골프 전문취재 유동완기자] 아시안투어 SMBC 싱가포르 오픈(총상금 100만 달러) 공동 5위에 오르며 PGA 투어 메이저대회 제 148회 ‘디 오픈’ 출전이 확정된 문도엽(28. DB손해보험)이 대회를 마친 소감과 디 오픈 출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단독으로 전해왔다.

제 148회 '디 오픈' 출전이 확정된 선수들이 함께 자리했다. [맨 오른쪽 문도엽선수]
제 148회 '디 오픈' 출전이 확정된 선수들이 함께 자리했다. [맨 오른쪽 문도엽선수]

문도엽은 20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산토사 세라퐁 코스(파 71. 7,403야드)에서 막을 내린 이번 대회 둘째 날 4번 홀(파5. 606야드)에서 200만분의 1에 확률인 알바트로스를 성공 시키며 화재가 됐다.

문도엽이 기록한 알바트로스는 홀인원 확률 1만 2000분의 1보다 160배 어렵다. 평생을 두고 홀인원도 감게 무량한 행운이다. 하지만, 알바트로스는 로또가 맞을 확률보다 더 어렵다고 보면 된다.

그런 알바트로스를 성공한 문도엽이 자신의 경기력으로 디 오픈 출전권을 손에 쥔 것은 ‘행운상’이라고 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우승까지도 가능한 행운인 것이다.

-공동 5위로 대회 마친 문도엽. 경기 소감 '디 오픈' 출전 각오 단독 입수-

대회를 마친 문도엽은 경기 소감으로 “이번 주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알바트로스에 이글까지. . .(웃음) 그래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고, 새로운 스폰서를 만나 더 마음이 든든했던 것 같아요”라고 경기 소감을 대신했다.

이어진 알바트로스 당시의 기분을 묻는 질문에 “당시 샷을 하고 그린 근처까지 갔을 때까지 알바트로스인지 몰랐어요. 그린에 다 가서 갤러리가 말해줘 알았어요”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기분이 얼떨떨하고 머지? 이런 기분이고, 알바트로스 때문에 너무 좋았고 여유도 생겼다”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디 오픈 출전 소감을 “운이 좋게 디 오픈에 출전 하게 됐는데 일단은 메이저 대회 플레이하는 것 자체가 제 골프인생에 잊지못할 추억이 될 거 같아요. 말로 표현이 안되고, 행복합니다”라며 웃어 보였고, “링크스코스는 딱딱하고 바람이 많이 부니까 공을 낮게, 높게 그리고 아이언 컨트롤을 중점적으로 준비하겠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로써 한국 선수 중 디 오픈 출전 선수는 3명이 확정됐다. KPGA 한국오픈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 출전권이 주어진다. 물론,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디 오픈 출전권은 우승과 순위의 결과에 따라 주어질 수 있다.

행운이 따라준 문도엽이 디 오픈까지 약 6개월의 시간이 있다.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문도엽은 하루도 빠짐없이 대회를 준비해야 할 것이며, 준비한 만큼 결과도 따라 올 것이다.

경기를 마친 문도엽이 캐디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경기를 마친 문도엽이 캐디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ASIAN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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