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테스트 & 대만 음식 이끌린 '전미정' 우승
파이팅 넘치는 장타여왕 김아림 "꿈만 같아요"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는 전미정프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는 전미정프로

[골프 전문취재 유동완기자] KLPGA 통산 2승과 일본 통산 25승의 전설 '베테랑' 전미정(37)이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15년 7개월 만에 KLPGA 승수를 추가, 환하게 웃었다.

장타여왕 김아림이 대 선배 전미정에게 물세례를
장타여왕 김아림이 대 선배 전미정에게 물세례를

20일(일) 대만 카오슝 신의GC(파 72)에서 열린 ‘대만여자오픈 with SBS Golf’(총상금 80만 달러. 우승상금 16만 달러) 대회 마지막 FR에서 전미정이 숨겨놓은 발톱을 드러내며 1타 차 우승으로 저력을 보여줬다.

전미정은 1R 71타로 스코어를 써냈다. 하지만, 베테랑의 숨겨 놓은 실력은 2, 3R 67타와 68타를 쳐냈고, 결국 3R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FR 버디 3개, 보기 1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친 전미정이 18번 홀 버디를 잡아내며 극적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마지막 날 FR 11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치고 전미정의 경기를 지켜본 짜이페이잉(대만)과 김민선5는 전미정의 18번 홀 버디 퍼트(2. 5m)가 실패로 돌아갔다면 연장전에 돌입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베테랑 전미정은 과감한 버디 퍼트로 승부를 결정 지었다. 새로이 계약한 골프 공 테스트와 대만의 먹거리에 이끌려 대회 출전을 결정한 전미정이 새해 첫 대회 가볍게 우승을 거두며 또 하나의 추억을 그려냈다.

대회 마지막 FR. 7번 홀까지 파 세이브를 이어간 전미정은 8번 홀(파 5) 더블 보기와 9번 홀(파 4) 보기로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전미정의 노련미는 후반 확연히 드러났다. 11, 12, 18번 홀 버디를 잡아낸 전미정은 전반 잃었던 스코어를 돼 찾으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3R 공동 선두이자 자신을 좋아하는 김아림을 꼭 안아주는 전미정프로
3R 공동 선두이자 자신을 좋아하는 김아림을 꼭 안아주는 전미정프로

한편, 3R 전미정과 공동 선두에 올랐던 김아림(SBI 저축은행)은 3R 경기 직후 “정말 좋아하는 선배다. 함께 경기를 하게 돼 꿈만 같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던 김아림은 대회 마지막 FR 2타를 잃었고, 결국 10언더파 278타 공동 4위에 자리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또한, 대만의 영웅 전 세계 랭킹 1위 청 야니는 마지막 날 3타를 잃었다. 최종 이븐파의 스코어로 공동 35위에 머문 청 야니는 또다시 다음 대회를 기약하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이번 대만 내셔널 타이틀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공동 2위에 자리한 대만의 짜이페이잉 이다. 1라운드부터 선두권에 함께 한 짜이페이잉은 이국적인 외모와 탄탄한 실력으로 스타성을 인정받는 분위기다.

대만의 새로운 스타로 각광받는 짜이페이잉
대만의 새로운 스타로 각광받는 짜이페이잉

베테랑과 신인 강자 간의 대결에서 베테랑의 승리로 끝나게 된 KLPGA 투어 2019 새해 첫 대회는 막을 내렸다. 3월 시즌 개막까지 선수들은 자신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동계훈련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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