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산도 김 양식장 무기산 사용 시인 논란, 해양수산부 등 각기관에 진정서 제출 돼

고흥군 수협조합장 김양식 무기산 사용 시인 논란
고흥군 수협조합장 김양식 무기산 사용 시인 논란

전국 최대 1만여 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이홍재 고흥군수협 조합장이 전국적 망신을 사고 있다.

이홍재 조합장이 자신의 김 양식장(시산도)에 무기산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 할 조합장까지 불법적인 방법으로 김양식에 나서 고흥산 수산물 명성에 먹칠했다는 눈총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양식 어민출신인 이 조합장은 한 방송에 "무기산을 사용합니다. 김 세척제로 사용하는데 음성적으로 사 오죠. 업자한테. 음성적으로 구매한다"라고 밝히면서 사실상 염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이 같은 무기산(공업용 염산) 불법사용은 고흥지역 수산물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점에서 간단치 않은 범죄로 인식되고 있다.

김 양식장에 무기산 살포 건이 잊을만하면 발생하고 그 중심에 고흥군수협 조합장이 거론되면서 조합장 사퇴와 함께 어민들과 자정 노력에 앞장서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이홍재 조합장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가운데 차기 조합장 선거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청정 고흥산 수산물 명성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공업용 염산 살포로 인해 청정 어장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고흥군수협 조합장의 횡포를 막아달라며 해양수산부 등 여러기관에 진정까지 낸 사실이 알려졌다.

그동안 이 조합장은 물김의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용이 금지된 유해 화학물질인 공업용 염산을 수년 동안 살포한 정황도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같이 공업용 염산은 부식성이 강한 강산성 물질로 살충제 등 농약 원료, 소독, 표백 용제, 녹 제거제, 산화제로 사용되는 화학약품으로 해양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정서에 따르면 "누구보다도 준법정신에 앞장서야 할 고흥군수협 조합장이 염산을 사용해 20년 이상 김양식을 하고 있다"며 "고흥군물김협회 회장과 전국물김생산자 연합회장을 하면서 김양식을 장려하고 더구나 어장을 확대시켜 염산을 대량 살포해 바다 오염은 안중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홍재 조합장이 자기 이익만을 취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면서 고흥바다가 황폐화되고 있다"며 "반드시 이홍재 조합장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진정했다.

더구나 김양식 어민들은 염산 살포 및 보관에 대한 비밀을 위해 한국말이 서툰 3~4명의 외국인을 불법 고용해 김양식장에 내보내고 있다고 첨언했다.

이홍재 고흥군수협 조합장이 김양식장에 공업용 염산’을 살포했다는 뉴스와 관련 댓글에는 "공업용 쓰지말라 경고하고 공업용 염산 쓰면 끌어다 집단총살 하세요", "먹는것 가지고 장난좀 치지마라 진짜, 너네 먹는것에다 뿌려라", "해경이 알고도 묵인했다면 담당서장 구속시켜라"며 낮 뜨겁고 민망한 글들이 올라왔다.

이에 이홍재 조합장은 26일 "무기산 사용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역적 망신 등 문제가 이렇게 커질줄 몰랐다"며 "조만간 사과문을 비롯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조합장은 "솔직히 물 60말에 염산 1말정도 희석시켜 사용한다"면서 "이곳만 문제가 아닌 김 생산업 전체의 문제가 될 수 있다. 무기산 사용은 농사 짓는데 농약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전국 최대 1만여 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고흥군수협 조합장이 이같이 김 양식 재배 현장에서 유독물질인 ‘공업용 염산’을 사용한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수협중앙회 대응이 주목된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