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괘 건곤감리중 ‘감’과 ‘리’의 위치 틀린 태극기 사용 비난 일어

지난 14일, 서울 AW컨벤션센터에서 '2018년 전국청소년지도자대회'가 열렸다. 해당 행사는 청소년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가 주최한 행사로, 청소년단체 및 시설에서 활동하는 국내 청소년지도자들이 청소년 육성의 결의를 다짐하고 ‘청소년지도사 윤리헌장’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렇게 중요하고 의미있는 자리에 태극기 4괘의 위치가 현 규정과 다른 엉터리 태극기가 제시됐다. 문제가 된 부분은 공식 식순중 ‘국기에 대한 경례’때 화면에 등장한 것으로 건곤감리중 ‘감’과 ‘리’의 위치가 뒤바뀐 모양이다.

여성가족부가 주최한 '2018년 전국청소년지도자대회' 당시 건곤감리중 ‘감’과 ‘리’의 위치가 뒤바뀐 엉터리 태극기가 사용돼 비난을 사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주최한 '2018년 전국청소년지도자대회' 당시 건곤감리중 ‘감’과 ‘리’의 위치가 뒤바뀐 엉터리 태극기가 사용돼 비난을 사고 있다

예전에도 태극기의 4괘 위치에 대한 비슷한 논란은 있었다. 2017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충칭시에 있는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했을때 거기에 달린 태극기 4괘 위치가 여가부가 14일 제시한 태극기와 동일했는데, 이는 당시 임시정부가 쓰던 태극기를 당시와 동일하게 복원해 놓았던 거였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그와 성격이 다르다. 청소년지도자대회가 광복절이나 독립 관련 행사도 아니었는데 정부 공식행사에서 난데없이 현재 규정과 다른 임시정부 당시때 쓰였던 태극기를 사용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발상이다. 태극기의 4괘 위치는 당시에도 공식 확립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가 존재했고 태극기의 위치도 변화되어 왔기에 여가부가 이번 행사 국기에 대한 경례때 이같은 태극기를 사용한 것은 분명 잘못된 처사다.

당시 대회에 참가했던 모 청소년수련관장 정 아무개씨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보고 어리둥절했다”고 전하며 사전에 이같은 점에 대해서는 안내가 없었다고 전했다. 주최측이 무슨 생각으로 대한제국때나 임시정부때 태극기를 사용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부러였다면 엉뚱하기 짝이 없고 실수였다면 어이없는 일이다.

자신들이 청소년 주무부처인지 국가보훈처인지 구분을 못하는건지, 태극기 하나 제대로 게양못하는 정부 부처가 한심하고 걱정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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