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부천으뜸한의원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박지영 부천으뜸한의원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 목동에 거주하는 김모씨(36세, 회사원)는 결혼 5년만에 시험관시술 끝에 임신에 성공했다. 임신의 기쁨도 잠시, 얼마 전 산부인과 정기검진에서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아기집은 보이는데 심장 뛰는 소리가 안 들린다고 ‘계류유산’진단을 받았다. 당일 소파수술을 받은 김씨는 마음도 슬프지만, 수술 후에 머리가 어지럽고, 무릎이 시큰하고 ‘바람이 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수술한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주변 소개로 한의원을 찾은 김씨는 ‘산후풍’이라는 진단을 받고 유산후한약을 복용중인데 몸이 시린 증세도 한결 덜하고 몸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계류유산은 임신은 되었으나, 발달 과정의 이상으로 아기집만 있고 태아가 보이지 않거나 사망한 태아가 자궁에 잔류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20주까지의 임신 초기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염색체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나 다른 구조적 기형, 당뇨 등 산모의 지병, 자궁의 기형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출산처럼 유산후에도 유산후몸조리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 유산의 슬픔과 출산휴가에 비해 직장에서 휴가를 내기 어려워 몸관리를 제대로 하는 여성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은 “한의학에서는 유산도 반산(半産)이라 하여 몸조리를 신경써서 할 것을 강조해왔다. 유산 후 자궁 내에 남아있는 노폐물인 어혈(瘀血)이 잘 배출되지 않으면 무릎이나 손목 등의 관절이 시리거나 아픈 산후풍(産後風) 증상으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유산후한약 복용을 통해 유산후몸조리에 신경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계류유산한약으로 널리 알려진 것이 녹용보궁탕(鹿茸補宮湯)이다. 녹용과 당귀, 천궁, 홍화 등의 약재로, 자궁내에 남아있는 어혈(瘀血) 배출과 기력의 회복을 돕는다.

박지영 원장은 “유산후한약은 어혈의 빠른 배출을 위해 유산 직후부터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유산후에는 최소 3개월이상은 한약복용과 함께 피임을 하여 자궁과 몸에 쉴 틈을 주는 것이 다음 번 건강한 임신과 출산의 비결”이라고 전한다.

한편, 유산후한약을 처방 받을 때에도 산후보약 처방시 처럼 국민행복카드 잔액을 사용할 수 있어서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 단, 국민행복카드 지정한의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인공임신중절(낙태)의 경우에는 사용이 불가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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