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오전 10시 성서경찰서에서 퇴임식 가져, 38여년의 경찰생활 마감

김진묵 대구두류파출소장.
김진묵 대구두류파출소장.

경북 안강에 소재한 풍산금속 301전경대에서 1980년 5월, 경찰에 첫발을 내디딘 김진묵 대구 두류파출소장(경감)이 오는 28일 오전 10시 성서경찰서에서 퇴임식을 갖는다.

김진묵 소장은 1981년 5월에 대구로 전입와 경찰 생활을 이어가던 중 같은해 7월 대구와 경북경찰청이 분리되면서 대구지방경찰청에서 38여년간의 경찰공무원 생활을 마감하게 된다.

25일 오후 두류파출소에서 만난 김진묵 소장은 “경찰 입문때 파출소장과 형사반장이 되는 게 꿈이었다”면서 “그 꿈을 이루고 퇴임하게 되어 보람을 느끼고 기쁘다”며 퇴임을 앞둔 소회를 밝혔다.

김진묵 소장은 경찰 생활 38여년 동안 수사 경과에서 33년을 근무한 수사 분야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 경찰이다.

김 소장은 “뺑소니 사망 사고 맡은 것 중에 한 건의 미해결 사건이 없었다”면서 “특히 뺑소니 사망 사고에서 피해자와 가족들이 억울함이 없도록 초동 수사부터 만전을 기해 100% 해결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검찰과의 수사권 조정에 관한 입장도 내놨다.

그는 “수사 분야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고 수사 종결권이 없다 보니 경찰 수사 단계에서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를 했음에도 사건 당사자들이 검찰에 가서 이중 조사를 받는 불편함을 초래하게 됐다”면서 “이번에 정부에서 검찰과의 수사권 조정안으로 경찰의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수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소장은 “아직도 공권력을 무시하는 시민들이 있다”면서 “경찰은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점을 시민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파출소에는 경찰 인력이 부족하다”며 “인원이 더 충원이 되어 최일선 치안을 담당하는 파출소가 시민들의 곁에 더 가까이 갈 수 있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김 소장은 수배자 검거를 위해 집안에 들어 갔을 때 수배자는 없고 부인과 아이가 배고픔에 못이겨 집안에 라면 봉지로 엉망인 것을 보고 1천원을 주고 온 1985년 초창기 경찰생활 당시를 회고하기도 했다.

또 시국사건으로 수배된 경북대 학생을 검거 하러간 사연도 들려줬다.

그는 “수배된 학생의 모친이 ‘내가 아들을 불러 내어 불고기를 줄 거니까 다먹을때까지만 검거하지 말아달라’고 했는데 긴박해서 도중에 검거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겠냐”며 “당시 시국이 어지러워 어쩔수 가 없었다“면서도 당시의 미안함을 드러냈다.

김 소장은 인터뷰 말미에 “경찰을 퇴임하면 몸을 좀 추스리며 여행도 다니면서 그동한 못다한 여가 생활을 즐기겠다”며 “고향 성주군 금수면에 집과 논밭이 있어 농사일도 짓고, 경찰공무원으로 쌓은 전문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하겠다”며 퇴임 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김진묵 소장은 오는 28일 퇴임식에서 38여년간의 경찰공무원 재직 공로를 인정받아 옥조근정훈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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