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주부 A씨(45세)는 늘 목에 뭐가 걸린듯한 목이물감이 있고 가슴이 답답하고 잘 체한다. 평소 음식을 즐기는 편이지만 근래에는 목이물감과 가슴이 타는듯한 증상으로 음식을 보면 두렵기까지 하고 체중도 많이 빠졌다. 병원을 찾아 정기적으로 위장내시경검사를 해보는데 ‘역류성식도염’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 받는다. 약을 처방받고 2~3주 복용하면 목의이물감이나 가슴답답한 증상이 줄어들기는 하는데 생활하다 보면 늘 재발이 잘되어 답답하다. 친구의 권유로 한의원을 찾은 A씨는 ‘담적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데 목이물감 뿐 아니라 늘 느껴오던 ‘체기’가 없어져 생활이 즐겁다. 

최근 인스턴트 식품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역류성식도염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각종 스트레스 노출 빈도수까지 늘어나 역류성식도염 환자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의 내용물 또는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발생하는 식도의 염증으로 비만, 음주, 흡연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위 기능이 정상적인 경우 위식도 경계 부위가 닫혀 있어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아야 하지만, 조절 기능의 약화로 속쓰림, 가슴의 답답함, 신트림, 목이물감 등의 증상이 타나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올바른 식습관과 비만, 흡연, 음주 등 주요 요인을 피하면 괜찮아지지만 일상에 불편을 줄 정도로 만성적인 상황에 이르렀다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를 제때 받지 않을 경우 만성기침이나 천식, 후두염, 식도 협착, 식도암 등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제공=부천으뜸한의원
사진제공=부천으뜸한의원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은 “역류성식도염의 경우 초기에는 양약 치료가 잘 듣지만, 재발이 매우 잘되며 그럴수록 치료기간은 길어지고 불편한 증상은 점점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지속되거나 자주 재발되는 경우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한다.

담적병(痰積病)이란 위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노페물로 인해 발생한 독소인 ‘담음(痰飮)’이 위장 외벽에 쌓여 굳어진 ‘담적’이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담적병은 일차적으로,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목이물감,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 증세를 유발한다.

이차적으로는 담적 독소가 혈관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어깨결림, 두통, 만성피로, 어지러움증, 우울증, 불면증,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 조기폐경 등의 전신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담적병이 의심된다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담적병은 그 광범위한 증상 때문에 현대의학에서는 ‘담적 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음은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이 소개하는 자가진단법이다.

담적병은 소화기와 신경계, 순환계 증상으로 각각 구분된다. 우선 소화기 증상으로는 △명치 끝이 답답하게 역류가 잘 생긴다 △잘 체한다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린다 △가스가 잘 차고 속이 더부룩하다 △대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설사와 변비가 반복된다

신경계 증상은 △어지러움을 자주 느낀다 △두통이 자주 온다 △불면증 증상이 자주 찾아온다 △눈이 침침하고 다크써클이 생긴다 등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순환계 증상으로는 △어깨에 담이 잘 걸린다 △뒷목이 뻣뻣하다 △여성의 경우 냉, 염증이 자주 발생한다 △만성피로를 호소한다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이들 증상 중 5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담적병을 의심하고, 한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박지영 원장은 “역류성식도염 증상의 경우 양방에서는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약을 처방하는데, 초기에는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위장외벽에 굳어있는 담적 제거를 통해 위장의 근본움직임이 개선되지 않으면 증상은 재발할 수 밖에 없다. 한의학에서는 정확한 진맥진찰을 통해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담적을 제거해주고 위장의 움직임을 개선해줄 수 있는 한약을 처방하여 담적병을 치료한다. 또한 필요에 따라 침치료, 약침치료, 온열치료를 병행한다. 담적병의 경우 증상이 오랜시간 경과한 후에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6개월~1년이상의 장기적인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한다.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은 한의원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상시 금주, 금연, 야식먹지 않기,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 하기, 취미생활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 같은 생활습관 관리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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