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시모집을 앞둔 대학가 신입생 모집에 초비상

20일. 교육부의 ‘2018년 대학 기본역량 1단계 진단’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대학 간 희비가 교차하였고 거기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특히 2단계 평가대상으로 선정된 대학에서는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를 나타냈다. 퇴근 무렵.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수도권 소재 대학을 포기하고 지방 모(某) 대학 4년 장학생으로 합격한 한 제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제자는 등록하여 다니고 있는 대학이 교육부 발표 2단계 평가 대상으로 선정된 소식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이 대학을 그만두고 2학기에 있을 대학 수시 모집에 다시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지난해 수시 모집 3개 대학(수도권 소재 2개, 지방소재 1개)에 합격한 제자는 최종 등록을 앞두고 나를 찾아와 고민을 상담한 적이 있었다. 사실 제자가 등록을 원하는 대학은 서울 소재 대학이었으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비를 포함해 매월 부담해야 할 생활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가 문제였다. 반면, 4년 장학생으로 선발된 지방 소재 대학에 등록할 경우 제자는 학비뿐만 아니라 생활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제자에게 여러 상황을 설명해주고 난 뒤 고민해 보라고 하였다. 결국 제자는 현재 가정형편을 고려하여 지역에 소재한 대학에 최종 등록을 했다. 대학 1학기 기말고사를 끝낸 이제야 좀 더 신중하지 못했던 그때 당시의 결정을 제자는 후회하는 듯했다. 제자는 다니고 있는 학과에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진단 잠정 결과 발표 이후 술렁이는 대학 분위기를 전했다. 많은 학생은 재학 중인 대학이 부실 대학으로 선정되어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러 이 지역의 모(某) 대학처럼 폐교가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하였다. 1단계 진단결과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들 사이에 대학의 이런 분위기가 차츰 확산된다면 재학생의 이탈 현상이 나타날 것이며 2019학년도 대학 입시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강원도 내 평가 대상 16개 대학(4년제, 전문대 포함) 중 3분의 2(11개 대학)가 ‘2단계 평가’ 대상으로 분류돼 재정지원 제한과 정원 감축의 위기를 맞게 됐다. 4년제 대학 5곳(경동대, 가톨릭관동대, 상지대, 연세대 원주캠퍼스, 한라대)과 전문대 6곳(강릉영동대, 강원관광대, 송호대, 송곡대, 세경대, 상지영서대) 총 11개 대학이 정밀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이들 대학의 1단계 진단결과 최종 발표는 6월 말에 있을 예정이다. 만에 하나, 이들 대학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지 않을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떠안아야 된다는 사실을 대학은 명심해야할 것이다. 따라서 대학 측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대학의 강도 높은 구조 조정과 강력한 경쟁력으로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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