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언론은 ‘저널리즘의 본령’으로 다시 돌아가라
대한민국 언론은 ‘저널리즘의 본령’으로 다시 돌아가라
  • 신예린
  • 승인 2018.06.14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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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사고의 보도는 ‘전달자 역할’로서 저널리즘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다. 언론은 공익적인 목적으로, 또는 언론사 스스로의 이익을 목적으로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과 사고들을 취재하여 언론 수용자들, 즉 일반 시민들에게 전달한다.

하지만 저널리즘의 역할은 ‘전달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저널리즘은 ‘전달자’의 역할과 함께 ‘해설자’의 역할과 ‘감시자’의 역할을 함께 수행한다. 이는 언론이 어떠한 정보를 단순히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서 그것을 쉽게 해설하여 시민들로 하여금 보다 공익적인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게 만들며 또한 권력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비판자의 역할도 수행한다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언론은 ‘전달자’, ‘해설자’, ‘감시자’의 역할을 서서히 망각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언론들은 공익을 위한다기보다는 자신들 개인의 정파적 이익, 또는 그로 하여금 얻어지는 사익을 제일로 추구하는 것으로 보이며, 그 과정에서 언론에게 부여되는 윤리 의무는 실종되어 가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의 언론보도 비평 등을 중심으로 현재 대한민국 언론계가 자주 위반하는 언론 윤리들에 대해 알아보자.

#피해자 보호 의무 위반 사례

지난 2018년 3 월에 JTBC 뉴스룸에서 안희정 전 충청남도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피해자 김지은 씨가 밝힌 적이 있었다. 그 이후부터 언론에서 이 사건을 다루면서 김지은 씨가 안희정 전 지사를 수행하는 모습이 포착된 영상과 사진들을 보도에 김지은 씨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사용하기 시작한다. 인용된 민언련의 비판에서 보듯, 피해자는 가해자의 수행 비서였고 해외 출장을 간 사실은 이미 충분히 입증된 것이었다. 수행 당시 영상을 공개하는 것은 공익적인 차원에서 필요한 일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하게 피해자에 관한 시각 자료를 ‘발굴’하고 ‘강조’처리까지 한 것은 피해자의 사생활을 침해한 것으로 인터넷 신문윤리강령 5 조 5 항과 6 조 11 항의 피해자 보호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미성년자 보호 의무 및 선정 보도 제한 의무 위반 사례

2011년에 고등학생 22 명이 중학생 2 명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큰 파장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실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TV 조선, MBN 등 주류 언론들이 성폭행 사건 당시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를 한다. 성폭행 피해 학생이 쓰러진 모습과 술병이 주변에 나뒹구는 모습, 심지어 어떤 가해자가 자신의 하의를 추스르는 모습까지 단순한 사실 보도가 아니라 도를 넘은 묘사를 「황색 저널리즘」이라는 이러한 보도 행태는 인터넷 신문윤리강령 4 조 5 항과 6조 10 항의 미성년자 보호 의무 및 선정 보도 제한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사실과 의견 구분 및 정확한 인용 의무 위반 사례

영국 BBC 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보도했는데 당시 BBC 의 보도내용은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의 천재가 되기도 하고 나라를 파멸시킬 공산주의자가 되기도 한다.」였다. 그런데 조선일보의 인용보도에서 「BBC 는 문 대통령에 대해 "'외교의 천재' 또는 '나라를 파괴하는 공산주의자'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라고 잘못 보도했다. 결국 BBC 에서 해당 기사를 쓴 특파원이 직접 트위터에 “내 기사 좀 공정하게 번역해 달라”고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조선일보는 인터넷 신문윤리강령 2 조 2 항과 6 조 2 항 사실과 의견 구분 및 정확한 인용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 신속한 오보 수정, 반론 또는 정정보도문 게재 의무 위반

지난 2013 년 5 월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자택에 화염병이 날아든 일이 있었다. 임옥현 씨가 용의자로 구속됐고 지난 몇 년 동안의 1 심, 2 심, 3 심 재판에서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임씨가 소위 주요 언론으로부터 마녀사냥을 당했다. 임씨에 대한 신상 털기와 이적단체에서 활동했다는 이력을 밝히면서 소위 종북 좌파라며 낙인을 찍어버렸다. 주요 일간지들은 임 씨를 명백한 피의자인 것처럼 보도 공세를 이어 왔지만 무죄가 확정된 후에는 반론·정정보도문을 아예 내지 않거나 축소를 했다. 이는 인터넷신문윤리강령 제 9 조 2 항과 3 항 그리고 반론 또는 정정보도문 게재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

언론 윤리의 핵심 가치는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다. 언론 윤리의 초점은 뉴스를 보도하기 위해 정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진실이 너무나도 쉽게 왜곡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언론 윤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많은 기자들도 진실 보도와 언론 윤리는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언론의 진실 보도는 언론 윤리를 기반으로 하고 진실이 쉽게 왜곡될 수 있고 기자들의 책임감과 사회적 가치는 진실을 보도하는데 있어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모든 기자들은 진실을 말해야 하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항상 진실을 전달하기에 힘쓰며 권력에 대한 독립적인 감시자로 봉사해야 한다. 시민들에게 진실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성숙한 시민정신을 만들기 위해 일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진출처

https://blog.naver.com/mamamamang/220809061389

참고도서

온라인 뉴스 생산과 출판 _사은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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