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민 작가의 ‘밥은 먹고 댕기냐’展

금봉미술관(한상운 관장)에서는 가정의 달 5월 기획 초대전으로 김재민 작가의 “밥은 먹고 댕기냐”라는 테마로 시민들과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전시는 5월 9일(수)부터 5월 30일(수)까지 20일간 금봉미술관 1층 제 1전시실에서 펼쳐 보이게 된다.

밥 많이 먹어라?
밥 많이 먹어라?

호월 김재민 작가는 전남대학교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일본 경도 시립예술대학 석사과정과 원광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한 이 지역 출신의 전통 채색화 작가로, ‘도갑사 관음32응신도 현상모사’, ‘중앙아시아 벽화 3점 현상모사’ 외 다수의 회화문화재 수리와 복원, 전남대, 조선대, 목원대, 한남대, 원광대학교에서 오랜 기간의 교육경력 그리고 광주직할시, 전라남도, 무등미술대전, 한국화대전 등 비중있는 공모전 심사경험을 갖고 있으며 수백여회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견작가이다.

이 번 아홉 번째 발표전시 주제인 “밥은 먹고 댕기냐”에는 넉넉한 인심과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푸짐한 ‘고봉밥’에 얽힌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 윤리, 추억, 행복 등에 주목하고 해석하여 작가의 정겨운 향수와 더불어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밥’속에 녹여 시적인 조형미로 풀어내 보여주고 있다. ‘밥’이라는 주제와 함께 작품에 등장하는 어린아이, 종이배, 참새, 꽃, 풍선 등 일련의 정겨운 형상들은 작가의 시간과 기억들이 담긴 소중한 경험을 사유하고 감성적인 문법으로 접근하여 ‘지금은 잃어버린 밥상에 대한, 함께 먹는 사람에 대한 향수’에 ‘특별한 먹음’을 더하여 인간사 일상의 관계망에 ‘그리움과 고마움’의 의미를 잔잔하게 던지고 있다.

참새야 니도 밥묵자.
참새야 니도 밥묵자.

김 작가의 채색화 안료(물감)재료는 광물질안료, 토성안료, 인공안료, 염료 등을 사용하여 한지(장지)에 석채와 분채로 수십 번 칠하여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데, 접시에 안료들을 하나하나 개어서 조색과 혼색을 하면서 정해진 순서와 과정에 따라 계획성 있게 그려 나간다. 작가는 오랫동안 채색화를 그려왔고 거기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력으로 질료를 다루는 솜씨가 숙성된 장맛과 같이 몸에 배어있다.

먹는 “밥”에 특별한 생각 그리고 미술의 사회적 관계 등을 사회문화심리학적 시각으로 담론하여 미술적 색채로 사유해낸 작품들을 접하면서 색다른 문화적 공감대의 기회를 나눌 수 있는 의미 깊은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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