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공천탈락자들 대구 기초단체장·시의원 무소속 출마 선언 이어져···무소속연대 조짐

권태형 대구 남구청장 예비후보(전. 남구 부구청장)는 24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사에서 지지자 139명과 함께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으로 남구청장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권태형 대구 남구청장 예비후보(전. 남구 부구청장)는 24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사에서 지지자 139명과 함께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으로 남구청장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오는 6·13지방선거에 자유한국당 대구 기초단체장, 시의원 후보 공천에서 배제된 공천 탈락 후보들의 반발과 무소속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귀화(달서구 제1선거구), 조홍철(달서구 제2선거구) 대구시의원이 지난 2일 자유한국당 광역의원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

이들은 “당협위원장(곽대훈 의원, 달서갑)의 당원과 주민을 기망하는 정치적 오판”이라며 “당협 주관의 모임, 최근 각종 집회 등에 사무국장을 통한 강제할당 당원모집과 주민동원을 시켜 놓고 토사구팽식으로 사천을 단행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오는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대구 4곳의 현역 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김문오 달성군수가 공천 배제됐다.

이에 불복한 김 군수가 중앙당 공관위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대구시당이 이를 묵살하면서 결국 무소속 출마로 가닥이 잡혔다.

권태형 대구 남구청장 예비후보(전. 남구 부구청장)는 24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사에서 지지자 139명과 함께 탈당계를 제출하고무소속으로 남구청장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권태형 남구청장 예비후보가 지난 11일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서 공천의 부당함을 제기하기 위해 회의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권태형 남구청장 예비후보가 지난 11일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서 공천의 부당함을 제기하기 위해 회의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한다고 방침을 발표한 후 갑자기 단수추천 지역으로 변경하고, 다시 보류하는 등 혼선을 빚어오다가 지난 7일 조재구 전 대구시원을 단수로 공천내정 발표했다.

대구 남구청장 후보 공천은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중·남구에 지역구를 둔 곽상도 의원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내정 발표 전 지역정가에는 “곽상도 의원은 임병헌 구청장과 친한 인사는 공천에서 배제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았다.

남구청장 공천은 여성전략 공천도 아닌데, 경선을 배제해야 할 어떤 이유나 명분이 전혀 없음에도 단수 추천한 것은 소문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권태형 예비후보는 지난 9일, 자유한국당 대구광역시당에 공천의 부당성을 바로잡기 위해 단수추천으로 공천한 이유와 심사 기준을 밝히고 공정한 경선을 요구하는 이의신청서를 박일환 공천신청자와 연대 서명해 제출했다.

또 지난 11일 자유한국당 대구광역시당을 항의 방문했고, 13일에는 사천(私薦)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곽상도 국회의원 사무소 앞에서 공천의 부당성을 알리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권태형 예비후보가 24일 “기초단체장, 시의원 공천에서 배제된 후보들과 무소속연대를 결성해 오는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오만함을 심판하고 무소속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권태형 예비후보가 24일 “기초단체장, 시의원 공천에서 배제된 후보들과 무소속연대를 결성해 오는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오만함을 심판하고 무소속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권태형 예비후보는 “귀를 막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처사에 더 이상 기대할 바 없다고 판단하고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공개경쟁으로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에 의한 방식으로는 국회의원이 뜻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밀실에서 공천권을 남용한 것으로 판단해 이번 공천을 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을 수 있는 주체는 유권자인 남구 구민이기 때문에 무소속 출마로 주민의 심판을 직접 받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기초단체장, 시의원 공천에서 배제된 후보들과 무소속연대를 결성해 오는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오만함을 심판하고 무소속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피력했다.

권태형 후보는 “공천에 따른 불협화음을 잠재울 유일한 힘은 바로 유권자이다”며 “제32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해 29년 동안 중앙정부, 대구광역시, 직전 남구 부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청렴을 바탕으로 쌓은 풍부한 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 활력이 넘치는 행복한 남구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오는 6월13일 전국동시지방선거 TK(대구·경북)은 자유한국당의 공천에서 부당함을 호소하는 후보자들이 무소속 연대를 구성해 직접 주민들 속에 파고들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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